이란 외무장관, 국교 정상화 이후 사우디 첫 방문

이란 외무장관,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교부 장관과 회담
"이란-사우디 관계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회담 성공적"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관계 정상화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방문해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교부 장관과 만났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관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회담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란 대통령이 사우디를 언제 방문할지 밝히지 않은 채 이날 회담이 "양국 정상회담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만남과 협력이 이슬람 세계의 단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는 시아파 맹주 이란을 눈엣가시로 여겨왔다. 레바논, 이라크, 시리아 등 친(親)이란 세력에게 둘러싸인 사우디는 중동 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억제하려고 했다.

특히 사우디와 이란은 지난 2016년 사우디가 이란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아파 성직자를 사형한 사건을 계기로 사이가 벌어졌다.

시아파 성직자 처형 사건으로 이란에서 발생한 시위가 테헤란에 주재하는 사우디 대사관에 보복 공격으로까지 번지자, 두 나라는 관계를 끊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중국의 중재로 두 국가는 국교 정상화에 합의했다.

국교 정상화 합의 후 지난 6월 파이살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해 라이시 대통령을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0일에는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이 7년 만에 운영을 재개했다. 애초 대사관은 5월쯤 운영이 재개됐어야 하지만, 2016년에 발생한 반사우디 시위 때문에 건물이 크게 손상된 탓에 공사가 필요했다.

이란은 지난 5월 알리레자 에나야티 외무부 국장을 사우디 주재 이란 대사로 지명했고 6월부터 리야드 주재 대사관을 재개관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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