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이 시작한 숏폼, 기술 넘어 엔터 산업 바꾼다”
K팝 챌린지 문화 만든 주인공은 숏폼
휴대전화만으로 쉽게 영상 만들어
타 SNS 대비 이용자 참여율 높아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 총괄은 숏폼의 영향력을 이와 같이 강조했다. 그의 설명대로 근래 뉴진스·프로미스나인 등 K팝 아이돌이 신곡을 낼 때마다 곡의 후렴구를 따와 숏폼으로 올리고, 팬들이 이를 따라하는 ‘챌린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는 “최근에는 음악뿐만 아니라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생겼다”며 “사람들이 단순히 TV를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점점 참여하는 형식으로 바뀐 것”이라고 했다.
정 총괄은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구별되는 틱톡의 차별점을 기술과 참여율에서 찾았다. 먼저 그는 “틱톡은 휴대전화만으로 아주 쉽게 영상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내 모습을 오징어게임 출연자처럼 바꿔주는 ‘필터’ 등 빠른 시간 내에 독특한 영상을 만드는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는 “유튜브 영상을 만들려면 미리 대본을 쓰고 배경 음악을 구한 뒤 별도 프로그램을 이용해 편집해야 하지만, 틱톡은 그러한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해 준다”고 했다.
이용자의 직접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것도 틱톡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다른 사람의 영상 뒤에 본인 영상을 이어 붙이는 ‘이어찍기’나 기존 영상과 본인 영상을 나란히 틀어 주는 ‘듀엣’ 기능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 총괄은 “듀엣 기능을 이용하면 다른 사람이 부른 노래에 내가 화음을 넣어서 새로운 영상으로 탄생시킬 수 있다”며 “덕분에 다른 플랫폼에 비해 참여율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틱톡에서 팔로워(구독자)를 늘리려는 비법을 묻자 정 총괄은 총 3가지를 들었다. 첫째로는 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영상이 끝날 때 팬들에게 질문하는 장면을 넣어 댓글을 달도록 하는 식이다. 둘째로는 근래 유행하는 소재를 활용하는 것이다. 가령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유행할 때는 드라마 속 주인공의 대사를 집어넣으면 더욱 많은 사람이 보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글로벌에 맞는 콘텐츠를 올리는 것이다. 정 총괄은 “틱톡에는 로컬보다는 글로벌 팬이 많은 만큼 전 세계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올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숏폼이 청소년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서 정 총괄은 틱톡이 청소년을 위한 여러 장치를 마련해 놓았다고 강조했다. 가령 틱톡은 사용 시간을 최대 60분으로 제한하는 한편, 부모가 자녀의 계정을 관리할 수 있는 ‘세이프티 페어링’ 기능을 최근 도입했다. 그는 또한 “전 세계에서 4만명가량의 심사인력이 부적절한 콘텐츠를 필터링하고 있다”며 “일부는 한국에서 근무하는 등 해당 국가의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는 분들이 심사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정 총괄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나와 KBS·MBC·구글 등에서 일한 뒤 지난해 10월 틱톡에 합류했다. 그는 “구글에서 유튜브 부문 일을 하다가 스타트업을 거쳐 틱톡에 오게 됐다”며 “숏폼이 대세인 데에다 틱톡이 다른 플랫폼에 비해 차별화됐다고 생각하여 이곳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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