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평화의소녀상 건립 1주년 여전히 불법 조형물…대학 측 전향적 자세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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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최초로 충남대에 세워진 평화의소녀상이 세워진 지 1주년을 맞았지만 소녀상을 둘러싼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17일 충남대 재학생과 교수, 충남대 민주동문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5시 충남대 서문에 설치된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건립 1주년 기념식을 열고 "지난 1년 간 소녀상이 지킨 의미와 가치를 충남대 측이 인정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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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최초로 충남대에 세워진 평화의소녀상이 세워진 지 1주년을 맞았지만 소녀상을 둘러싼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기습적으로 설치된 평화의소녀상을 대학 측이 불법 조형물로 규정해 사실상 방치하면서 의미는 퇴색하고 있다.
소녀상을 현재 서문에서 1학생회관 앞 민주광장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주정봉 충남대 민주동문회장은 “충남대평화의소녀상추진위원회가 원래 기획했던 건립 장소인 충남대 민주광장으로 이전해 소녀상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인호 충남대 교수회장은 “소녀상 건립은 법과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의 문제”라며 “반일을 넘어 인류가 추구해야 하는 보편적인 가치인 인권과 평화를 기원하는 역사 교육의 현장”이라고 역설했다.
대학 측은 소녀상 건립 과정이 ‘절차적 정당성’을 잃은만큼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대현 충남대 학생처장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소녀상 존치와 원상복구 등을 포함해 원점에서 논의키로 한 협의안이 유효한 상태”라며 “올 2월 학내 직능단체가 관련 회의를 했지만 지난해 열렸던 회의에서 제기됐던 절차적 정당성 문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공유하는 것에 그쳤다”고 말했다. 윤 처장은 “소녀상의 갖는 의미를 부정하는 구성원은 없지만 대학에서 과정이 정당하지 못하다는 문제제기가 나온 만큼 구성원의 의견을 지속 들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대학 측이 소녀상 설치를 인정하는 등 전향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교육계의 한 인사는 “소녀상 존치를 인정하지 못하니 장소 이전 등도 소극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절차적 정당성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소녀상을 둘러싼 갈등이 해결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지난해 8월 15일 오후 9시쯤 충남대 재학생 등은 중장비를 동원해 충남대 서문 인근에 가로 2m, 세로 1.6m, 높이 1.45m 규격의 소녀상을 설치했다. 충남대는 소녀상을 승인받지 않은 ‘불법 설치물’로 간주하고, 국유재산법 등에 따라 학교가 소녀상을 철거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대학 측과 소추위가 협의체를 구성해 회의를 가졌지만 논의는 공회전하고 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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