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검찰 조사에 '기획 정치쇼'로 대응한 이재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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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어제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피의자 신분이 아니라 마치 선거 유세하러 온 것 같았다.
검찰 조사 전 서울중앙지검 인근에 설치된 단상에 올라 1900자의 입장문을 14분간 읽어내렸다.
검찰 소환을 작심하고 '정치쇼'의 기회로 만든 것이다.
이 대표가 검찰 조사 때마다 진정성 있는 설명 없이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하고, 정권 탓으로 돌리며, 지지층에 기대는 것은 고질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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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어제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피의자 신분이 아니라 마치 선거 유세하러 온 것 같았다. 검찰 조사 전 서울중앙지검 인근에 설치된 단상에 올라 1900자의 입장문을 14분간 읽어내렸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허리 숙여 인사도 했다. 검찰 출석을 앞두고선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 ‘개딸’을 동원하기 위해 출석 날짜와 장소가 적힌 포스터까지 만들었다. 검찰 소환을 작심하고 ‘정치쇼’의 기회로 만든 것이다. 지난 1월 검찰의 첫 조사에서 당 지도부와 의원들, 지지자를 대거 동원해 검찰을 압박한 수법과 달라진 게 없다.
그는 이번 수사를 국가 폭력, 정치 검찰의 공작이라고 몰아갔다. “정권의 무도한 억압도 심판받고 대가를 치를 것” “비틀어진 세상을 바로 펴는 것이 이번 생의 소명이라 믿는다. 기꺼이 시지프스(시시포스)가 되겠다”고 했다. 마치 정치적 탄압을 받는 민주 투사같이 행세했다. 하지만 백현동 개발은 누가 봐도 특혜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그가 성남시장 시절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를 4단계나 상향시켜 주는 식으로 민간업자에게 수천억원의 특혜를 안겼다. 높이 50m의 옹벽을 무리하게 설치할 수 있게 한 것은 불법이라는 감사원 감사 결과까지 나와 있다. 100% 민간 임대 아파트를 90% 일반 분양 아파트로 공급할 수 있게 한 것도 의혹이다. 이 대표는 용도변경이 ‘박근혜 대통령의 요구로 이뤄진 것’이라고 했지만, 증거가 없다. 국토교통부가 협박했다고도 했으나 국토부는 ‘성남시가 판단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
이 대표가 검찰 조사 때마다 진정성 있는 설명 없이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하고, 정권 탓으로 돌리며, 지지층에 기대는 것은 고질병이 됐다. 정말 떳떳하다면 제1야당 대표라는 정치권력을 뒷배로 삼아선 안 된다. 여론전으로 검찰 조사를 넘길 게 아니라 사법 절차에 성실하게 응하는 게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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