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닭·돼지 픽픽 쓰러져…한달 새 3217마리 폐사

김정호 2023. 8. 1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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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습도까지 높게 나타나면서 강원도내 가축 폐사가 잇따라 축산 농가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17일 본지 취재 결과 지난 7월 3일부터 현재까지 재해보험사에 집계된 강원도내 가축 폐사 현황은 철원, 원주, 홍천 등 3개 시군에 위치한 총 6개 농가, 3217마리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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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고온다습 축산농가 울상
철원·화천·강릉·원주 ‘피해경고’
도, 축사 현대화·보험 가입 독려

33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습도까지 높게 나타나면서 강원도내 가축 폐사가 잇따라 축산 농가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17일 본지 취재 결과 지난 7월 3일부터 현재까지 재해보험사에 집계된 강원도내 가축 폐사 현황은 철원, 원주, 홍천 등 3개 시군에 위치한 총 6개 농가, 3217마리로 확인됐다. 이 중 닭이 3164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어 53마리의 돼지가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폐사했다. 이로 인해 약 1687만원의 재해보험금이 농가에 지급됐다. 현재 추가적인 피해 조사와 보험금 책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피해 현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닭과 돼지의 경우 더위에 취약, 기온이 조금만 올라가도 버티지 못하고 폐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당분간은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축 폐사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강원기상청이 발표한 폭염영향예보를 살펴보면 현재 철원, 화천, 강릉, 원주의 경우 축산업 폭염 피해 경고지역으로 분류돼 있고 이외의 도내 나머지 지역도 주의 지역으로 구분돼 있다.

이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탓에 도내 축산 농가들은 가축 폐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하룻밤 사이에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대처하기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최근 폭염으로 인해 돼지 폐사 피해를 입은 원주 양돈농가 관계자는 “이번 피해의 경우 모돈, 비육돈, 육성돈을 가리지 않고 폐사했다”며 “매달 700~800만원을 들여 에어컨 등 냉방장치를 가동하고 있지만 효과를 보기는 어려워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철원에서 육계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안모(66)씨도 “닭이 최소 5만 마리에서 7만 마리 이상 모여 있다보면 출하 직전 2000마리씩 갑자기 죽어버리기도 한다”며 “밤낮으로 계사를 확인해도 대처가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화재 위험으로 인해 냉방장치 사용도 쉽지 않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0∼2022년 도내 우사, 돈사, 계사 등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80건으로 이로 인해 3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89억30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대부분 전기 등 기계적 요인으로 해당 건수가 5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도 관계자는 “낙후된 시설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를 막기 위해 축사 현대화 지원사업 등을 통해 송풍팬 등 폭염대응 시설 개선을 진행하고 있고 추가적으로 재해보험 가입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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