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마친 이재명 “검찰 꿰맞추기식”… 지지자엔 ‘엄지 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피의자로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약 13시간 만인 18일 0시 6분 귀가했다.
전날 오전 10시 4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섰던 이 대표는 날짜를 넘긴 18일 0시 1분쯤 검찰청사 현관을 나섰다. 이 대표는 취재진에 “(백현동 사업은) 객관적 사실에 의거하면 전혀 문제될 것 없는 사안인데 (검찰이) 목표를 정해놓고 사건을 꿰맞춰간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고 했다. 또 “검찰에 ‘진짜 배임죄는 용도변경을 조건으로 땅을 (민간업자에게) 팔았으면서 용도변경 전 가격으로 계약한 한국식품연구원이나 (이를) 승인한 국토부’라고 답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서울중앙지검 정문 인근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손을 흔들며 인사한 뒤 엄지를 추켜세웠다. 이 대표는 18일 0시 6분쯤 검은색 카니발에 올라타 귀가했다.
이날 이 대표 지지자 180여명이 이 대표의 귀가 시점까지 검찰청 앞에서 집회를 계속했다. 정청래·박찬대·서영교·서은숙 최고위원 등 ‘친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인사들도 집회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당하다 이재명’ ‘사랑해요 이재명’ 피켓을 든 지지자들은 이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자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들은 이 대표가 귀가하자 자진 해산했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을 앞두고도 지지자들을 만났다. 이 대표는 전날 오전 10시 23분쯤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 도로에서 ‘검찰 규탄 집회’를 열고 있던 지지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단상에 올라 미리 준비해온 A4 용지 두 장 분량 입장문을 14분간 읽었다. 그는 “없는 죄를 뒤집어씌우고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겠다는 정치 검찰의 조작 수사”라며 “까짓 소환 조사, 열 번이 아니라 백 번이라도 당당하게 받겠다”고 했다.
이날 이 대표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10층 영상조사실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백현동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 소속 최재순(사법연수원 37기) 부부장검사 등 2명의 검사가 이 대표를 조사했고, 고검장 출신 박균택(21기) 변호사가 이 대표 측 변호인으로 입회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날 오전부터 미리 준비한 약 300쪽 분량의 질문지를 토대로 조사를 진행했고 준비한 질문 상당수를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질문이 방대했지만 대부분의 질문에 대해 이 대표가 검찰에 제출한 30장 분량의 진술서를 언급하며 “그 내용으로 대신하겠다”는 식의 답변을 반복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법조인들은 “앞서 세 차례 검찰 조사 때처럼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 측은 설명이 더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답변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17일 오후 9시쯤 조사를 마쳤는데 이 대표는 조서 열람을 위해 검찰청에 약 3시간 더 머물렀다.
‘백현동 사건’에서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당시 측근 출신인 김인섭(구속 기소)씨의 로비를 받고 백현동 아파트 부지 용도를 4단계 상향시켜 주며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사업에 참여하지 않도록 해 민간 업자에게 수백억원의 이익을 췄다는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이달 말 수원지검이 수사 중인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를 한 차례 더 소환 조사한 뒤 ‘백현동 사건’의 혐의와 묶어서 9월 초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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