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까지 청소반장 나섰는데..."화장실 준비 굿" 포상
[앵커]
전라북도가 새만금 잼버리 대회를 반년 가량 앞두고 화장실 시설 담당 공무원들에게 준비를 잘했다며 상을 줬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잼버리 파행 사태를 촉발한 기반 시설 담당자와 공사 업체 관계자도 심사위원 전원 찬성으로 포상을 받았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새만금 야영장에서 가장 먼저 철수한 영국 대표단.
더러운 화장실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습니다.
[매트 하이드 / 영국 스카우트 대표 : 첫 번째는 위생입니다. 우리는 화장실을 충분히 자주 청소하지 않는 것이 걱정됐습니다. 그 안에는 비누도 없었고 안전하지도 않았으며 쓰레기도 쌓여 있었습니다.]
다른 참가자들은 물론 외신도 화장실 위생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불만이 속출하자 한덕수 총리는 몸소 팔을 걷어붙이고 청소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관계자들에겐 누구에게 시킬 생각하지 말고 직접 청소하라는 특명도 내렸습니다.
그런데 대회 일곱 달 전에 화장실 담당 공무원들이 포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산시와 부안군 공무원 두 명인데, 이유로는 "분뇨 처리 기반 조성에 공이 있다"였습니다.
화장실 시설 준비를 잘해서 상을 준다는 겁니다.
탐방로와 쉼터 등 기반시설 조성에 이바지했다며 다른 부안군 공무원 두 명도 포상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대회 메인 건물인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 조성 담당자였습니다.
480억 예산을 들여놓고도 개회 전 준공을 못 해서 비판을 받았던 시설입니다.
이밖에 기반시설 공사 업체 관계자 두 명도 심사위원 전원 찬성으로 표창을 받았습니다.
공사를 원활히 진행했고, 용역 업무를 안전하게 잘했다는 명목이었습니다.
[용혜인 / 기본소득당 의원 : 잼버리 파행의 주요 원인 중에 하나가 기반시설의 미비였는데요. 기반시설 책임자들에 대한 포상이 이루어진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이고요. 기반시설 설치 과정에서의 예산 집행 과정도 적절했었는지 국회 차원에서 낱낱이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처럼 포상 잔치를 벌였지만, 위생에 투입된 예산은 '쥐꼬리'였습니다.
잼버리 조직위는 개최를 목전에 두고 올해 세 번에 걸쳐 152억 원을 추가로 받았는데, 화장실과 샤워장 등에 쓴 비용은 2천백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위생 관리 같은 기본 준비는 제대로 안 한 채 조직 운영과 이벤트 같은 행사에만 집중했다는 비판은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연
그래픽 : 박지원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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