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폭을 넓혀라[이재국의 우당탕탕]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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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일이 생겨 택시를 탔다.
기사님이 운전하신 지 얼마 안 된 건지, 아니면 택시 영업을 하신 지 얼마 안 된 건지 모르겠지만 운전이 많이 서툴렀다.
운전을 잘한다 못한다 구분하는 게 애매하지만 택시 기사는 손님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시켜주는 게 그의 역할일 뿐, 운전을 잘한다 못한다로 평가받을 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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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요식업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봐도 꼭 요리를 잘해서 성공한 건 아니었다. 식당을 7개나 운영하며 요식업으로 성공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역시 요리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요리를 잘하지도 않는다. 요리는 요리사가 하는 거고, 자신은 먹는 걸 좋아해서 음식 맛을 잘 아는 사람이고, 식당 경영을 잘해서 성공한 케이스라고 당당하게 얘기하는 거 보면 “식당을 하는 사람이 꼭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은 어느 정도 맞는 말인 거 같다.
오랫동안 방송 작가 생활을 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 자녀 중에 노래를 잘하는 자녀가 있는데, 가수 쪽으로 꿈을 꾸고 있다며 상담을 요청해 오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가수도 아니고 음반 제작자도 아니지만 업계 사람으로서 굳이 조언을 해준다면 “노래 잘한다고 다 가수가 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노래 잘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으니 꿈의 폭을 넓혀라!”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 가수가 꿈인 사람은 가수가 안 되면 꿈을 포기하게 된다. 그러나 꿈의 폭을 넓히면 노래 잘하는 사람은 음반 제작자도 될 수 있고, 보컬트레이너도 될 수 있고, 가수 매니지먼트 대표도 될 수 있고, 작곡가 작사가도 될 수 있다.
운전이 서툴렀던 택시 기사님도 시간이 지나면 베스트 드라이버가 될 수 있고, 요리는 잘 못하지만 먹는 걸 좋아했던 친구가 나중에 요식업으로 크게 성공할 수도 있고, 노래를 잘하는 학생은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지만 가수 대신 노래를 가르치는 데 더 뛰어난 재능이 있어서 유명한 보컬트레이너로 성공할 수도 있다. 그래서 꿈을 쉽게 포기해도 안 되고 함부로 꿈을 접어도 안 되고, 누군가 어설프게 꿈에 대해서 훈수를 둬서도 안 된다.
이재국 방송작가 겸 콘텐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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