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태권도선수단 극도의 보안 속 베이징 도착…스포츠 매개 교류 시동
[앵커]
어제 국경을 넘은 북한 태권도선수단이 야간 열차를 타고 오늘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해 태권도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북한은 스포츠를 매개로 외부 세계와 교류의 물꼬를 트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 카메라에 포착된 북한 선수단의 모습,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북한 태권도선수단을 태운 야간 열차가 단둥 출발 13시간여 만에 베이징 인근 도시에 도착합니다.
인공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선수가 짐을 정리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침대칸에 누워있는 한 선수는 피곤한 기색으로 카메라를 피해 얼굴을 가립니다.
열차 주변엔 중국 사복 경찰 등이 대거 배치돼 취재를 막았습니다.
[중국 경찰 : "내리세요. 내리세요. 내리세요."]
한 시간을 더 달려 베이징역에 도착한 북한 선수단은 버스 두 대에 나눠 타고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향했습니다.
선수들이 이동하는 동안 외부와의 접촉은 완전히 차단됐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 선수단 입국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북한 태권도 선수단 관련) 질문에 대해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습니다."]
북한 선수들은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해 국제태권도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코로나 이후 3년 7개월 동안 국제 대회에서 모습을 감춘 북한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스포츠 외교에 시동을 거는 분위깁니다.
특히 국제태권도연맹을 통해 동구권 국가에 태권도를 보급하며 우호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북한은 다음 달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6년 월드컵 2차 예선에는 이미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문일현/중국 정법대 교수 : "(북한은) 자신들의 존재를 과시하기 위해 다음 달 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할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 러시아와 밀착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은 국제무대 복귀를 위해 정치적 색채가 비교적 옅은 스포츠 교류를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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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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