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 차 9회말 1사 2·3루, KT의 정면승부···‘4안타 포수’ 장성우 “질 것 같지 않았다“[스경xMVP]
KT가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이번에는 장성우(33·KT)가 해결했다.
KT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9-8로 승리했다. 지난 12일 NC전 승리와 함께 두산을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선 KT는 15일부터 시작된 두산 3연전을 싹쓸어담으면서 이날까지 5연승을 달려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KT가 시즌 56승(2무45패)째를 거둔 반면 2위 SSG는 이날 롯데에 4-15로 져 3연전을 모두 지면서 55승1무44패를 기록했다. 이제 KT는 SSG를 승차 없는 3위로 바짝 따라붙었다.
장성우가 5타수 4안타 5타점의 폭풍 활약을 펼쳤다.
최근 박병호가 종아리 통증으로 선발 출전하지 않고 대타로 대기하면서 장성우가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전날까지 8월 들어 안타를 친 경기가 3번뿐이고 월간 타율 0.108(37타수 4안타)로 바닥을 치고 있던 장성우는 이날 결승 홈런까지 치며 3루타 빠진 사이클링히트로 맹타를 휘둘렀다.
1회초 1사 1·2루에서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의 4구째 슬라이더가 낮게 떨어졌으나 퍼올려 좌월 3점 홈런을 뽑아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7번 김상수까지 적시타를 쳐 브랜든에게 1회에만 4점을 뽑아내면서 KT는 승기를 가져갔다.
선발 웨스 벤자민이 1회말 2점, 2회말 1점을 내주면서 4-3으로 쫓기자 장성우는 3회초에도 타점을 올렸다. 선두타자인 3번 알포드가 안타로 출루하자 바로 적시 2루타를 때려 5-3을 만들었다.
5회초에도 선두타자 배정대가 안타로 출루한 뒤 알포드가 적시 2루타로 6-3을 만들자 두산은 브랜든을 강판시키고 최원준을 투입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타석에서 장성우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알포드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7-3을 만들었다.
장성우는 9회초에도 좌전안타를 더해 이날 4안타로 폭발했다. 장성우가 한 경기 4안타를 뽑은 것은 2018년 5월24일 광주 기아전 이후 1911일 만이다.
장성우는 “최근 장성우가 4번 치는데 점수가 많이 날 리 있나 하는 농담을 타자들에게 하기도 했다. (박)병호 형이 없어서 4번 자리에 들어간 것일뿐 4번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스트레스 같은 것 없다”고 웃으며 “최근 (김)상수랑 나랑 안 좋았는데 2주 정도 팀이 계속 이기다보니 묻힌 것 같다. 그 전에 다른 타자들 안 좋을 때 우리 둘이 잘 쳤고 지금은 우리 둘이 안 좋을 때 다른 타자들이 잘 해주고 있다. 포수다보니 실점 안 하는 데 집중했는데 타격에서 오늘 크게 기여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KT는 장성우의 활약을 앞세워 9-5로 앞선 채 9회말에 들어갔다. 그러나 대위기를 맞았다.
마무리 김재윤이 휴식하기로 한 이날 9회말에서 주권이 1실점하자 박영현을 투입했다. 이날까지 두산 3연전에 사흘 연속 전부 등판한 박영현이 4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줘 9-8까지 쫓긴 채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허경민을 중견수플라이로 처리했다. 타구가 높이 뜨면서 너무 짧아 3루주자는 홈으로 달리지 못했다. 박영현은 이어 조수행을 풀카운트에서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장성우는 “연승을 하다보니 (위기 상황에서도) 편했던 것 같다. 전같았으면 허경민 타석에서 볼넷으로 1루를 채웠을텐데 승부했다. 왠지 그래도 될 것 같았다. 지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투수들이 잘 던지고 있는데 처음도 아니고 우리 팀 모습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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