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우리생물] ‘꽃뱀’ 유혈목이의 생존전략

유혈목이의 총길이는 60~100㎝로, 녹색의 등 면에는 흑색 줄무늬들이 새겨져 있고, 목덜미 부분에는 적색의 반점 무늬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과 중국, 대만, 러시아, 베트남 등지에 넓게 분포하며, 한국에서는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산지와 하천 등지에서 서식한다.
1984년, 일본에서 한 명의 청소년이 유혈목이에 물려 사망하면서 세계적으로 독을 가진 뱀으로 알려졌다. 기다란 독니가 주둥이 앞에 위치한 살모사와 달리 유혈목이는 후아류(後牙類)로 짧은 독니가 주둥이 뒤편인 어금니에 위치한다. 두 개의 독샘을 가지고 있으며, 눈 뒤의 듀벨로이드샘에 저장된 독은 먹이를 포식할 때, 목 부분의 목덜미 샘에 저장된 독은 포식자에게 위협을 받을 때 사용한다. 주식은 양서류로 다른 뱀들이 먹지 않는 두꺼비를 포식하며, 두꺼비의 독을 목덜미 샘에 저장해 두었다가 위협을 받으면 포식자에게 분비한다.
유혈목이는 포식자 혹은 자신보다 큰 동물과 마주할 때 세 가지의 생존전략을 이용한다. 먼저, 민첩하고 재빠르게 그 자리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다음으로, 상대를 위협하기 위해 코브라처럼 머리를 들고, 상체를 세워 후두부를 납작하게 만들어 자신의 몸집을 크게 만든다. 이러한 전략들이 실패하면, 머리를 땅에 박거나 배 부분을 보이며 움직이지 않고 죽은 척 의사(擬死) 행동을 한다.
아름다운 겉모습과 지혜로운 생존전략을 가진 유혈목이는 포식자 이외에도 인간에 의한 다양한 위협에 처해있다. 보신 문화에 의한 불법 밀렵을 비롯해, 산림벌채와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로드킬 등으로부터 보호가 필요한 유혈목이에게 따듯한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
도민석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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