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점으로 반등 발판…장성우 "찬스 와서 더 집중"(종합)

김희준 기자 2023. 8. 1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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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안타 5타점으로 KT 5연승 견인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8로 두산에 승리를 거둔 kt 장성우 등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2023.08.1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8월 들어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KT 위즈의 안방마님 장성우(33)가 5타점 맹타를 선보이며 부활 계기를 마련했다.

KT는 1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8로 승리했다.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KT는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56승 2무 45패가 된 KT는 그대로 3위지만, 이날 패배한 2위 SSG 랜더스(55승 1무 44패)와 승차를 없앴다.

이날 KT의 5연승을 견인한 것은 장성우였다.

장성우는 홈런 한 방을 날리는 등 5타수 4안타 5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루타, 2루타, 홈런을 고루 터뜨렸다. 3루타만 쳤다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할 수 있었다.

KT는 1회 장성우의 홈런이 터지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김민혁의 안타와 앤서니 알포드의 볼넷으로 일군 1사 1, 2루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장성우는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의 4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작렬했다.

이달 1일 SSG전 이후 12경기 만에 손맛을 봤다. 시즌 9호 홈런이다.

KT가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는데도 장성우가 앞장섰다.

장성우는 KT가 4-3으로 쫓긴 3회초 무사 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KT가 6-3으로 달아난 5회초 무사 2루에서도 장성우는 바뀐 투수 최원준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 추가점을 선사했다.

장성우는 KT가 9-5로 앞선 9회초 1사 1루에서도 좌전 안타를 날렸다.

장성우가 한 경기 5타점을 올린 것은 개인 통산 4번째고, 올 시즌은 처음이다. 지난해 6월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434일 만에 5타점 경기를 펼쳤다.

장성우 개인에게도 최근의 부진을 씻는 의미있는 맹타다.

6월까지 장성우는 준수한 타격을 선보였다. 5, 6월 월간 타율이 각각 0.314, 0.310에 달했다.

6월에는 21경기에서 홈런 4방을 날리고 타점도 16개를 거둬들였다. 6월 월간 OPS(출루율+장타율)이 0.966에 달했다.

하지만 7월 이후부터는 타격감이 뚝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7월 월간 타율이 0.255, OPS가 0.650에 그쳤다.

8월에는 더욱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이달 1일부터 전날 경기까지 12경기에서 타율 0.108(37타수 4안타)에 머물렀다. OPS는 0.314로 처참한 수준이었다.

6월이 끝날 때 0.284였던 장성우의 시즌 타율은 전날 0.257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장성우는 최근 부진을 한꺼번에 털어내기라도 하듯 이날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최근 붙박이 4번 타자 박병호가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선발 출전하지 못하면서 4번 중책까지 맡은 장성우는 이날 맹타로 마음의 짐도 조금 덜어냈다.

장성우는 경기 후 "팀 동료들이 '장성우가 4번 치는데 어떻게 점수가 많이 나냐'라고 농담식으로 이야기를 했다"며 "그래도 감독님이 계속 믿고 써주셨다. (박)병호 형이 못 나와서 4번을 치기에 4번 타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4번째 타자라고 생각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 나에게 찬스가 많이 오지 않았는데 오늘은 1회부터 동료들이 찬스를 많이 만들어줘서 더 집중하고 타석에 들어갔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장성우는 "최근에 나와 (김)상수의 타격감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다른 타자들이 좋지 않을 때 나와 상수가 잘했다"며 "우리가 좋지 않을 때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서 경기를 이겨 부담이 덜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포수라는 포지션은 수비가 더 중요하기에 장성우는 타격이 안되는 만큼 수비에 더 집중했다.

장성우는 "타격이 좋지 않을 때 선발 투수랑 점수를 많이 주지 않는 것에 더 집중했다"며 "그래도 계속 타격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 크게 기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사이클링히트를 의식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장성우는 "동료들이 계속 이야기를 하더라. 프로 생활을 16년째 하고 있는데 3루타를 2개 밖에 치지 못했다. 그게 오늘 나오기는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최근 흔들리고 있는 투수 웨스 벤자민의 승리를 돕는 맹타라 장성우에게는 더욱 의미있었다. 벤자민은 타선 지원 속에 5이닝 8피안타 4실점을 기록하고도 시즌 12승째(5패)를 챙겼다.

장성우는 "벤자민이 12경기에서 8연승을 하는 등 잘해줬기에 지금 또 좋지 않은 시기를 거치는 것이라 생각한다. 벤자민이 안 좋을 때 우리가 점수를 많이 내줘서 편하게 던졌으면 했는데, 힘이 돼서 기쁘다"며 "벤자민도 5이닝을 잘 버텨줬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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