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관악산 공원 한낮 묻지마 성폭행
손에 너클 끼고 때려 의식불명
서울 관악산에서 한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강간한 뒤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도심 내 '묻지 마 흉기 난동'과 살인 예고글들이 잇따르며 시민들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또다시 백주대낮 시내 공원에서 강력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17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관악산에서 처음 본 여성을 강간하고 손에 너클을 끼고 폭행한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다.
범행은 관악산 내 둘레길에서 벗어난, 일반적인 통행로가 아닌 곳에서 발생했다. 사건 당시 둘레길을 지나던 한 시민이 피해자가 소리 지르는 것을 들었고, 범행 장면을 목격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낮 12시 10분께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는데 검거 당시 A씨는 음주를 하거나 마약에 취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지는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신림동 거주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정확한 범행 경위와 계획 범죄 여부를 확인 중이다. 정신병력 여부도 추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살펴볼 예정이다. 현재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치료를 받는 중이나 의식이 없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8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신림역 부근 흉기난동으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서현역 칼부림으로 14명의 사상자가 나오자 최초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며 장갑차와 경찰특공대까지 동원해 범죄 예방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신림역에서 범죄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같은 지역에서 흉악범죄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경찰의 치안능력에 의구심까지 제기된다.
흉기난동 사건 이후 살인예고와 테러 협박이 쏟아지면서 매일 1만명이 넘는 경찰관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데 투입되고 있지만 보여주기식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에 따르면 서현역 흉기난동 직후 지난 3일 윤희근 경찰청장이 '흉악범죄 대응을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 이후 다중밀집지역 3329곳에 하루 평균 1만2704명의 경찰관이 투입됐다.
[박나은 기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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