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승 기세 어디로…두산 또 두 계단 ‘뚝’
KT 3연전 모두 내주고 5연패 늪
12일 만에 3위에서 7위로 ‘추락’
중심 타자·포수 양의지 빈자리 커
11연승의 영광은 이미 먼 기억이 됐다. 프로야구 두산이 불과 12일 만에 3위에서 7위로 추락했다.
두산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전에서 8-9로 졌다.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부터 5연패다. 6위였던 KIA가 이날 광주에서 키움을 8-4로 누르면서 5위로, 7위였던 롯데는 사직에서 SSG를 15-4로 꺾으면서 두산은 KIA에 0.5경기 차 뒤지고 롯데에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져 7위로 2계단 내려갔다. 49승1무50패로 승률도 5할 아래로 떨어졌다.
전반기 막바지부터 후반기 시작 후 2경기째까지 11연승을 달리며 3위로 올라섰던 두산은 이 연승 행진을 마친 이후 하향세를 탔다. 11연승 직후 5연패를 당했고 이날까지 다시 5연패를 반복한 두산은 후반기 세번째 경기였던 7월26일 롯데전부터 이날까지 19경기에서 5승14패에 머물고 있다.
위기감에 휩싸인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번 KT 3연전을 시작하던 지난 15일 선발 최원준을 중간계투로 이동시키고 마무리도 홍건희에서 정철원으로 교체하기로 하면서 마운드에 큰 변화를 줬다. 다시 팀을 추스르며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3연전을 모두 내줬다.
15일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고도 불펜에서 결승점을 내줘 0-1로 패한 뒤 16일에는 선발 김동주가 6이닝 4실점으로 물러났고, 이날은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4이닝 만에 물러났다. 1회초부터 1사 1·2루에서 장성우에게 3점 홈런을 맞고 계속된 2사 2루에서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1회에만 4실점 해 승기를 내줬다. 두산은 3-6으로 뒤진 5회초 무사 2루에 바로 투수 교체 승부수를 띄우고 최원준을 등판시켰지만 추가 실점해 계속 끌려갔다.
중심타자이자 주전 포수인 양의지가 빠진 두산 타선은 힘을 찾지 못하고 있다. 투수들이 사흘 동안 KT 타선에 15점을 내주는 동안 타선은 숨이 죽었다. 15일 무득점, 16일엔 2득점에 그친 두산은 이날 KT 선발 웨스 벤자민으로부터 5이닝 동안 4점을 뽑아내고 경기 막판에 타선이 터지며 분전했지만 9회말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해 결국 연패를 끊지 못했다.
반면 두산 3연전을 싹쓸이하며 5연승을 달린 KT는 56승(2무45패)째를 거두면서 이날도 롯데에 패해 사직 3연전을 싹쓸이당한 2위 SSG(55승1무44패)와 승차를 없앴다. 승률이 살짝 뒤져 3위지만 승수는 SSG를 이미 앞섰다. 후반기 무서운 질주로 이젠 2위 고지가 눈앞까지 왔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1위 LG를 4-2로 누르고 2승1패로 3연전을 마쳤다. 구자욱이 2점 홈런을 포함,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선발 백정현이 6.2이닝 1실점으로 승리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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