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롯데 타선 미쳤다, 장단 20안타 대폭발→8회 9득점 빅이닝... SSG전 5년 2개월 만에 스윕승+6위 도약 [부산 현장리뷰]

부산=양정웅 기자 2023. 8. 1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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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롯데 전준우가 17일 사직 SSG전에서 안타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유강남이 17일 사직 SSG전에서 안타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8치올'을 향해 달려가는 롯데 자이언츠가 오랜만에 3연전 스윕을 달성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4-15로 대승 거뒀다. 이로써 앞선 2경기를 이겼던 롯데는 주중 3연전을 쓸어왔다. 롯데가 3연전을 모두 이긴 건 지난 4월 21~23일 창원 NC전 이후 처음이다.

또한 SSG전 3연전 시리즈를 스윕한 것도 오랜만이다. 롯데는 지난 6월 15~17일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와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한 이후 무려 5년 2개월 만에 이를 달성하게 됐다. SSG전 위닝시리즈 역시 202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또한 같은 날 패배한 두산 베어스를 7위로 내리고 6위 자리에 올랐다.

롯데는 여러 악재가 겹치며 어려운 출발을 보였다. 이날 오전 피로로 인해 병원에서 수액을 맞았던 래리 서튼 감독이 어지럼증으로 인해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롯데는 이종운 수석코치가 일일 지휘봉을 잡았다. 여기에 좌완 심재민도 갑작스럽게 선발투수로 나서게 됐다.

17일 롯데 선발투수 심재민. /사진=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심재민이 위기 속에서도 3이닝을 2실점으로 막으며 최소한의 역할을 수행했다. 이어 등판한 사이드암 한현희는 2이닝 동안 실책 하나를 제외하면 SSG 타자들을 출루시키지 않으면서 허리 역할을 제대로 했다.

타선 역시 1회 말 찾아온 찬스에서 2점을 올렸고, 이후로도 필요한 순간 득점을 추가하며 SSG 마운드를 공략했다. 필승조가 앞선 2경기에서 모두 등판하며 투수 운용에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경기 중반 점수를 추가하며 숨통이 트이게 만들었다.

4번 전준우가 4안타 2타점으로 전날 홈런의 기운을 이어갔고, 윤동희와 유강남, 니코 구드럼도 3안타를 터트리는 등 장단 20안타를 폭발시키며 올 시즌 최다안타를 기록했다.
8월 17일 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 선발 라인업
- SSG 랜더스: 김강민(지명타자)-김성현(2루수)-강진성(1루수)-최정(3루수)-박성한(유격수)-하재훈(좌익수)-최지훈(중견수)-오태곤(우익수)-김민석(포수). 선발투수는 오원석.
-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우익수)-안치홍(지명타자)-유강남(포수)-전준우(좌익수)-니코 구드럼(3루수)-김민석(중견수)-박승욱(2루수)-노진혁(유격수)-고승민(1루수). 선발투수는 심재민.
SSG는 이날 롯데가 좌완 선발 심재민을 투입하자 추신수, 최주환 등 좌타자들을 벤치에 앉히고, 하재훈과 김강민 등 우타자 자원을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롯데는 전날 수비 도중 부상을 당했던 안치홍이 지명타자로 나섰고, 옆구리 부상에서 돌아와 이날 1군에서 콜업된 포수 유강남이 3번 타자로 나섰다.
어설픈 수비로 눈물 지은 양 팀, 초반부터 공방전 펼쳤다
롯데 유강남(오른쪽)이 17일 사직 SSG전에서 1회 말 김민석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1회 말 윤동희와 유강남의 볼넷으로 1사 1, 2루를 만든 롯데는 4번 전준우의 우전 안타와 송구 실책으로 인해 볼 데드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김민석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며 롯데는 1회 2득점으로 가뿐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SSG 역시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수비가 문제였다. 2회 초 무사 1루에서 박성한이 친 타구는 우익수 방향으로 향했다. 이때 우익수 윤동희가 타구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만세'를 불렀다. 여기서 SSG는 하재훈의 1타점 적시타와 오태곤의 유격수 땅볼이 나오며 스코어를 2-2로 만들었다.

롯데는 3회 말 공격에서 1사 후 유강남과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구드럼이 유격수 방향 내야안타를 때려내면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롯데 니코 구드럼(왼쪽)이 17일 사직 SSG전에서 안타로 살아나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SSG 실책·4사구 행진, 롯데는 가만히 지켜보지 않았다
이후로도 롯데는 꾸준히 필요한 점수를 올렸다. 4회 말 롯데는 윤동희의 2루타와 안치홍의 볼넷으로 찬스를 만든 뒤 유강남의 좌전안타로 한 점을 달아났고, 이어 4번 전준우도 바뀐 투수 이로운에게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어 6회에도 롯데는 윤동희가 다시 한번 2루타를 뽑아냈고, 안치홍의 볼넷으로 1, 2루 상황을 만들었다. 3번 유강남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다음 타자 전준우가 앞선 타석에 이어 또 적시타를 터트리며 스코어를 6-2까지 벌렸다.

롯데는 3회까지 2실점으로 SSG 타선을 막은 선발 심재민이 4회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주자 사이드암 한현희를 등판시켰다. 한현희는 5회까지 실책을 제외하면 상대 타선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어 김상수와 최준용이 각각 6회와 7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나갔다.

롯데 한현희가 17일 사직 SS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SSG 막판 추격 시도, 그러나 롯데 '1이닝 9득점' 핵폭발 속 확인사살
SSG 강진성.
스윕패 위기에 빠진 SSG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SSG는 8회 초 최주환의 안타와 김성현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 찬스에서 강진성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4번 최정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며 순식간에 2점 차로 따라잡았다.

롯데는 급하게 구승민을 마운드에 올려 불을 끄려 했다. 그러나 5번 박성한의 빗맞은 타구를 잡은 3루수 구드럼의 송구를 1루수 정훈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다시 1사 1, 3루가 됐다. 위기의 순간 구승민은 한유섬을 헛스윙 삼진, 최지훈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탈출했다.

그리고 이어진 8회 말 공격에서 롯데 타선은 대폭발했다. 선두타자 안권수의 좌전안타로 포문을 연 롯데는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박승욱이 2타점 3루타를 터트리면서 다시 4점 차를 만들었다. 이어 다시 타석이 돌아온 안권수가 안타를 쳐내기까지 무려 8타자가 연속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타자일순을 이뤄낸 롯데는 6번 타순에 대타로 나온 이정훈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며 8회 말에만 무려 9점을 올렸다.

롯데 박승욱이 17일 사직 SSG전에서 8회 말 2타점 3루타를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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