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큰손 투자자 항의시위...그래도 '질서 있는 파산'?
[앵커]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금융 시장으로 번진 가운데 큰손 투자자들까지 집단 항의 시위에 나섰습니다.
중국 당국은 제2의 '리먼 사태'는 없다며 이른바 '질서 있는 파산'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의 부동산 투자 회사인 '중룽국제신탁' 본사에 수십 명이 몰려들었습니다.
이 회사에 목돈을 맡겼다가 이자는커녕 원금마저 떼일 처지에 몰린 투자자들입니다.
[중룽국제신탁 투자자 : 대체 어디에서 만기 지급 연장에 동의한 겁니까? 이번엔 겨우 몇 명이지만, 다음에 수만 명이 몰려오면 어쩌려고?]
베이징에 있는 본사에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입구에 배치된 경찰차와 겹겹이 두른 철제 펜스, 삼엄한 경비 속에 추가 시위는 없었습니다.
[중룽국제신탁 본사 경비원 : 여기 차를 댈 수 없습니다. 알아서 주차할 곳 찾아보시고요. 반드시 출입 등록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못 들어가요.]
이 회사가 만기 지급을 미룬 상품 규모는 3,500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64조 원에 달합니다.
'컨트리 가든 사태'로 다시 불거진 중국 부동산 위기의 도미노가 금융 시장으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물밑엔 '중룽신탁'의 대주주이자 180조 원 넘는 자산을 굴리는 '중즈그룹'의 자금난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항간엔 부실 규모가 무려 640조 원, 돈을 물린 큰손들이 700만 명에 달한다는 말까지 나돕니다.
중즈그룹이 내부 회의에서 유동성 위기를 인정하고, 부채 정리에 들어갔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중국 당국은 이른바 '질서 있는 파산'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푸링후이 /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 (지난 15일) : 이런 문제는 단계적이고, 시장 조정 기능이 점차 작용하면 부동산 기업의 위험도 점점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진 '리먼 사태'와 달리 순차적 조정을 거쳐 충격을 줄이겠단 뜻인데,
부동산 거품 붕괴 자체나 자금 증발까진 막을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닙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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