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게임노트] 장성우 결승포+5타점 폭격, 벤자민 다승 단독 2위 등극…15안타 두산 폭격한 kt, 5연승으로 2위 SSG 거세게 압박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정현 기자] kt 위즈가 결승포를 친 장성우와 3안타와 호수비로 활약한 배정대에 힘입어 5연승을 질주했다.
kt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9-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6승2무45패(승률 0.554)를 기록하며 2위 SSG 랜더스를 압박했다. SSG의 경기 결과에 따라 승률 ‘1리’ 차로 바짝 추격할 수 있다.
◆라인업
이날 kt는 김민혁(우익수)-배정대(중견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이호연(2루수)-김상수(유격수)-오윤석(1루수)-장준원(3루수)-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으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반면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좌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김대한(우익수)-장승현(포수)-허경민(3루수), 선발 투수 브랜든 와델로 나섰다.
◆12일 만에 같은 곳에서 다시 만났다. ‘외국인 왼손 투수’ 벤자민 VS 브랜든의 자존심 싸움
2023년 8월 5일 잠실구장에서 벤자민과 브랜든이 맞대결을 펼쳤다. 벤자민은 4이닝 5실점(4자책점), 브랜든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두산의 7-4 승리, 브랜든은 팀 승리와 개인 3승을 챙겨 kt와 벤자민을 제압했다.
그리고 12일이 흐른 2023년 8월 17일 같은 곳에서 벤자민과 브랜든이 다시 한 번 맞붙었다.
경기 초반 두 투수는 상대 타선을 쉽게 막아내지 못했다. 우선 kt 타선이 브랜든을 괴롭혔다. 1회초 1사 1,2루에서 장성우의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3점 홈런(시즌 9호)과 2사 2루 김상수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 4-0으로 앞서 갔다.
1회말에는 벤자민이 고전했다. 안타 2개와 볼넷을 내줘 맞은 1사 만루에서 김재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4-2가 됐다. 곧이어 벤자민은 2회말 1사 1,3루에서 김재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4-3으로 추격당했다.
kt 타선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회초 선두타자 알포드의 좌전 안타 후 장성우가 1타점 2루타를 때려 5-3으로 도망갔다.
◆알포드+장성우 불타는 방망이, 브랜든 끌어내린 kt
알포드와 장성우의 방망이는 쉬지 않고 브랜든을 괴롭혔고, 결국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5회초 무사 1루에서 알포드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쳐 6-3으로 달아났다. 동시에 상대 선발 브랜든도 강판됐다.
홈런포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던 장성우도 흐름을 이어갔다. 구원 투수 최원준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 7-3을 만들었다.
◆알포드 부상 교체+두산의 추격->kt의 위기, 그리고 등장한 소방수 손동현
5회말을 앞두고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하던 알포드가 오른쪽 오금 부위에 불편감을 느껴 대수비 송민섭으로 교체됐다. 주포 알포드의 부재는 전력 손실로 연결되기에 kt에 위기가 찾아오는 듯했다.
3~4회말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낸 벤자민도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5회말 2사 1루에서 김재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2사 1,2루가 됐다. 이후 강승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7-4로 따라잡혔다. 계속해서 2사 1,2루 실점 위기가 이어졌지만, 벤자민은 김대한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kt는 6회초 2사 2루에서 배정대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와 8-4로 도망갔다. 그러나 6회말 구원 투수 김영현이 흔들려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급한 불을 끈 건 손동현이었다. 김재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8-5가 됐지만, 로하스와 양석환을 각각 좌익수,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완벽히 맞아떨어진 대타 작전, 승리에 쐐기를
kt는 9회초 1사 후 배정대의 2루타로 1사 2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이강철 감독은 송민섭을 대신해 대타 김준태를 선택했다. 송민섭은 지난 타석 최원준을 상대로 두 번의 파울 홈런과 11구까지 끈질긴 승부를 펼쳐 타격감이 좋은 듯했지만, 벤치는 교체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적중했다. 대타 김준태는 정철원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만들어 9-5로 KO 펀치를 날렸다.
이후 kt는 9회말 선두타자 로하스에게 솔로포, 김인태, 박준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9-8까지 추격 당했지만, 더는 실점하지 않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경기 전 이 감독이 김재윤의 3연투는 없다고 밝혔기에 대체 요원인 주권과 박영현으로 힘겹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승리 요정 벤자민, 다승 공동 2위->kt는 5연승 파죽지세
벤자민은 kt의 승리 요정이다. 승리 투수 요건인 ‘5이닝’만을 채우고 거둔 승리가 4번째다. 타선의 넉넉한 득점 지원도 받으며 차곡차곡 승리를 쌓아왔다. 이날 5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 하며 시즌 12승(5패)을 기록해 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kt 타선은 15안타를 몰아쳐 두산 마운드를 폭격했다. 장성우가 홈런을 포함해 4안타 5타점을 기록했고, 배정대는 3안타, 김민혁과 알포드는 멀티히트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반면 벤자민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브랜든은 12일 전 좋은 기억을 이어가지 못했다.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시즌 3패(5승)를 떠안았다.
타선에서는 ‘김재’브라더스 김재호와 김재환이 멀티히트를 때려 2타점을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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