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꺾은 금발미녀...바비, 워너 100년역사 최고흥행작 등극

김유태 기자(ink@mk.co.kr) 2023. 8. 1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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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거윅 감독 영화 ‘바비’
12억달러 넘어서며 최고흥행
워너브러더스 역대 최고 매출
‘다크 나이트’ 10억佛 넘어서
지난 7월 서울을 찾은 영화 ‘바비’ 제작진과 출연진. 오른쪽부터 그레타 거윅 감독, 배우 마고 로비·아메리카 페레라. [연합뉴스]
그레타 거윅의 ‘바비’가 크리스토퍼 놀런의 ‘다크 나이트’를 앞질렀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영화 순위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Mojo)’에 따르면 전날 15일 기준 영화 ‘바비’의 전세계 매출 총액은 11억9799만달러(약 1조6000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워너브러더스의 최고 흥행작인 영화 ‘다크 나이트’의 세계 최대 매출기록 10억623만 달러를 앞지른 숫자다.

미국 내 4243개 극장에서 상영 중인 ‘바비’는 미국에서만 5억739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영화는 원하는 건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 살던 바비가 현실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바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난다.

컬러풀한 영상미 속에 전세계 여아가 열광했던 바비 인형을 실제 배우로 실사화해 전시하면서도, 동시에 페미니즘을 부드럽게 연결하는 철학적 메시지로 흥행에 성공했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의 폴 더가라베디언 수석 미디어분석가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역사상 약 50편의 영화만이 달성한 쾌거”라고 CNN에 말했다.

지난 7월 서울을 찾은 영화 ‘바비’ 감독 그레타 거윅. 그는 세계 여성 감독 최초로 ‘10억 달러 영화’를 단독 연출한 감독이 됐다. [연합뉴스]
거윅 감독은 ‘바비’ 흥행으로 세계 여성 감독 가운데 최초로 ‘10억 달러 영화’를 단독 연출한 여성 감독으로 올라섰다.

거윅 감독은 지난달 방한 당시 “배우 마고 로비는 전형적인 바비를 연기했지만, 이제 모든 여성이 바비라고 할 만큼 다채로운 바비 인형들이 많이 나오고 영화 속 바비랜드에도 많은 바비들이 산다”며 “바비들이 스테레오타입을 넘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다크 나이트’는 워너 브러더스 역대 최고의 흥행 영화 자리를 그레타 거윅 감독에게 내줬다. 그러나 이 결과는 뒤집힐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다.

지난 7월 서울을 찾은 영화 ‘바비’의 주인공 배우 마고 로비. [연합뉴스]
모조에 따르면, 놀런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는 현재 세계 매출 6억5397만 달러를 기록한 상태다. 일단 미국 내 매출은 ‘오펜하이머’가 2억7002만달러를 기록해 ‘바비’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오펜하이머’ 개봉일이 한국은 8월 15일, 중국은 8월 30일이어서 늦게 개봉했거나 아직 개봉하지 않은 국가도 있다. ‘오펜하이머’는 일본 개봉은 불투명한 상태다. 원폭 투하 장면, 잿더미로 변해버린 일본인 전몰자 시신에 대한 놀런 감독의 묘사가 일본 내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두 영화가 꼭 경쟁관계인 것만은 아니었다. 세계 영화 팬들은 ‘바비’와 ‘오펜하이머’를 섞은 ‘바벤하이머(Barbenheimer)’ 인터넷 밈을 만들어 돌리며 유행시키기도 했다.

팬들은 ‘핑크빛’ 바비랜드에서 핵폭탄이 터지는 모습, 핵폭탄 화염 속에서 금발의 바비가 이빨을 환하게 드러내고 웃는 모습, 오페하이머 역의 킬리언 머피가 핑크색 양복과 핑크색 넥타이를 맨 모습, 두 사람이 오픈카에서 핵폭발 장면을 쳐다보는 장면 등을 직접 만들어 돌리며 즐거워 했다.

‘바벤하이머 열풍’은 두 영화의 동반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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