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럽은 끈적이고, 쓰레기는 아무데나…‘NO탕후루존’까지 나온 이유

정채빈 기자 2023. 8. 1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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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후루를 먹은 후 아무렇게나 버려진 종이컵과 꼬치들./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의 길거리 간식 탕후루가 ‘골칫거리 음식’이 됐다. 탕후루를 먹고 난 쓰레기가 아무 곳에나 쌓여 있는가 하면 시럽이 떨어져 바닥이 끈적해지는 등 불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딸기, 블루베리, 귤, 샤인머스캣 등 과일을 꽂은 꼬치에 설탕 시럽을 입힌 탕후루는 젊은층이 많이 찾는 인기 간식이다. 17일 오후 8시 30분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탕후루 해시태그를 언급한 게시물은 12만 1000개 이상을 기록했고, 틱톡에서는 탕후루 해시테그 조회수가 6억 3220만회를 넘어섰다. 한 탕후루 프랜차이즈는 지난 2월 50여개였던 점포수가 지난달 300여개로 6배나 급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탕후루 매장 주변은 ‘탕후루 쓰레기’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 등에는 다 먹은 탕후루 꼬치와 종이컵이 지저분하게 버려져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이 사진들을 보면 벤치와 내놓은 쓰레기봉투에는 물론, 인도에 차량이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된 볼라드에도 탕후루 쓰레기가 꽂혀 있다.

볼라드에 꽂혀 있는 탕후루 꼬치./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탕후루를 먹다가 흘린 설탕 시럽에 벌레가 꼬이고, 신발 밑창이 끈적해진다는 불만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서는 특히 주변 상인들이 탕후루 시럽에 실내 바닥이 끈적해져 처리가 성가시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같은 건물에 탕후루집 하나 생겼는데 제대로 치우지 않는 손님들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다”, “저희 매장에도 탕후루 때문에 바닥이 찐득거린다. 시럽이 뚝뚝 떨어져 있더라”, “매장에 탕후루 들고 와서 시럽 흘리고 아무 데나 꼬치 쑤셔 박아놔서 짜증 난다” 등 글이 올라왔다.

탕후루를 들고 들어오는 손님들을 제한하는 가게에 붙은 안내문. "떨어지는 탕후루 한방울에 직원 눈에는 눈물 한방울"이라는 내용이 쓰여있다./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이 때문에 탕후루를 들고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들을 제한하는 ‘NO탕후루존’ 가게들도 생겨나고 있다. 탕후루 가게가 많은 인천 차이나타운의 한 카페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탕후루 유행 후 탕후루를 들고 입장하는 손님들을 제한하는 가게들이 주변에 다수 생겨났다”며 “저희 가게에서는 입장제한까지는 하지 않지만 탕후루를 들고 들어오는 손님에게 미리 물티슈를 드리는 등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의 다른 카페 관계자는 “입장 제한까지 하지 않아도 탕후루 쓰레기 등 문제로 우리 가게에선 손님이 탕후루를 들고 오시면 따로 보관해드렸다가 나가실 때 다시 드리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탕후루 가게 업주들도 가게 앞에 쓰레기통을 비치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탕후루 가게를 운영한다는 한 네티즌은 “매장 앞에 쓰레기통을 뒀다”며 “그래도 소용없더라. 손님들이 들고 다니면서 먹고 아무 데나 버려서 온 동네 난리다”고 말했다. 같은 업종이라는 다른 네티즌은 “다른 사장님들에게 최대한 피해 안 드리려고 수시로 동네 돌면서 청소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탕후루 쓰레기는 매장 내 쓰레기통에 버려달라고 안내문도 붙였는데 이런 문제가 계속 생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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