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채록 5·18] ‘투사회보’ 제작·배포 시민군 서한성
[KBS 광주] [앵커]
5.18민주화운동 당시 박용준 열사의 오랜 친구이자, 박 열사와 함께 '투사회보'를 제작·배포하고, 최후항전의 날까지 계엄군에 맞서 싸웠던 시민군이 있습니다.
영상채록 5.18, 오늘은 서한성 씨를 기록합니다.
[리포트]
[서한성/5·18시민군 : "힘없고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불의를 보면 안 참아. 왜냐하면 그들이 더 잘 알아. 그들이 남 아픈 것을. 남 아픔을. 그러니까 내 이웃의 아픔을 못 참는 사람들이야. 그 사람들이 행동으로 일으킨 거야. 그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시민군이었어."]
[서한성/5·18시민군 : "우리가 (광주)영신원 1기생이었거든. 영신원 1기생인데 영신원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3학년 때 무등육아원으로 전원갔죠. 용준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엄마, 아빠 얼굴도 다 모르지."]
[서한성/5·18시민군 : "구두 닦다가, 시민관(에서 일했고), 용준이는 그때 영신원 원장님이 YWCA 신협을 막 만드셔서 거기로 취직하고, 나는 시민관에서 옛날에 극장 보면 과자판 들고 판매하는 거 있잖아. (그거 하고) 그랬어."]
[서한성/5·18시민군 : "5월 19일에 시민아파트, 광천동 시민아파트에서 용준이랑 나랑 가리방(등사판) 긁는 거 (같이 하고). 그래서 이걸 어떻게 뿌릴까 하다가 그러면 내가 버스 타고 다니면서 뿌리는 게 제일 좋겠다 해서 버스 타고 다니면서 뿌렸지. 그때는 안내양들이 차비 받을 때야. 뿌리고 나오면 안내양들이 차비도 안 받고 고생하고, 몸조심하라고 그러면서."]
[서한성/5·18시민군 : "프린트하기 전에 글자를 써. 근데 투사회보 글자 전부 다 용준이가. 가리방(등사판)으로 긁은 거야. 그리고 도청 앞에 대자보 같은 거 YWCA에서 싹 썼으니까. 대자보 쓰면 대자보 싹 갖다 붙이고..."]
[서한성/5·18시민군 : "그냥 모든 시민들이 다 적극적이었지. 다 적극적이었지. 알게 모르게 쌀 기증한 사람, 반찬 기증한 사람, 김밥이나 주먹밥 같은 거 해서 막 이렇게 버스에 올려보낸 사람. 가장 중요한 건 상점이나 그런 데가 안 털렸단 얘기야."]
[서한성/5·18시민군 : "진짜로 오월 노래처럼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간 사람들이 허다해. 남은 자들이 이제 그런 일이 안 일어나도록 후세에 우리들이 남아있는 자들은 계속 기억을 해 줘야지. 이런 일이 일어나면 쓰겠어."]
KBS 지역국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공원 성폭행’ 30대 “강간하려고 접근”…2시간 전부터 배회
- [단독] “버스 기사 자가용에 승객 태워”…비정상 운행에도 재정 지원만 300억 원
- ‘재건축 활성화’ 발표한 이동관…조합 임원 활동한 배우자
- [영상] ‘남국의 눈물?’…그가 눈시울 붉힌 이유는?
- 국민의힘 이철규 “이런 승객 승선 못해”…‘기강잡기’ 신호탄?
- ‘무한 개설’ 계좌로 중고 거래 사기…사기 이력 조회 무용지물
- “LK-99 초전도체 아니라니까?”…거듭 부인한 네이처 [오늘 이슈]
- 못 믿을 ‘재판매’ 거래…네이버·무신사 “중개만 할 뿐”
- “3대 일가족 희생”·“반려견 구하려다”…하와이 안타까운 사연들
- ‘유럽의 하와이’ 스페인 테네리페섬 산불 확산…주민 긴급 대피령 [현장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