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미국 아카데미 도전
지난 9일 개봉한 엄태화 감독의 재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한국을 대표해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에 도전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심사위원 7인의 만장일치로 <콘트리트 유토피아>를 내년 3월 열리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출품작으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 부문에는 국가당 한 편만 출품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선정됐다.
제96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한국 영화 출품작 선정 심사위원단은 “아파트라는 건축물이 계급과 부를 상징하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라며 “서민 아파트 황궁만이 건재한 이후 생존을 위해 사투하는 모습이 인물군상들의 다양한 욕망을 잘 드러내줬고 주인공 이병헌이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독창적인 작품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또한 “영웅이 아닌 살아남기 위한 보통사람들이 등장하며 그 안에는 아카데미를 감동시킨 영화 ‘기생충’에서 발견되는 계급이라는 화두를 다루고 있고 결말 또한 자못 그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적이면서도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고,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에 균형을 잘 잡고 있으며, 다소 보수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거부감 없이 소구할 수 있는 영화를 선정하고자 했다”고도 전했다. 이병헌 배우의 높은 인지도도 반영됐다고 전했다.
이 영화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한 아파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주민들의 생존기를 다룬 블랙 코미디다. 새 입주민 대표 역을 맡은 이병헌을 비롯해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등이 출연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앞서 152개국 선판매를 기록했으며, 제48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56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제43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등 글로벌 영화제 초대를 받았다.
https://www.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308081803001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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