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오염수 조기 방류 요청’ 日 보도에 민주당 “사실인지 밝혀야” 주장

이두리 기자 2023. 8. 1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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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정 위원장이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이나 한국 여당에서는 후쿠시마 처리수(오염수의 일본식 표현) 방류가 불가피하다면 오히려 총선에 악영향이 적은 조기 방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에 대해 17일 “아사히신문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이 아니라 오늘 당장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아사히신문의 보도가 사실인지 정부·여당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온 국민이 반대하는 오염수 방류를 두고 일본과 시기를 조율했느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 국민의 후쿠시마 핵 오염수에 대한 불안을 뻔히 알면서도 조기 방류를 요구했다면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눈에는 총선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국민의 생명과 우리 바다를 위협하는 오염수 방류를 적극 저지하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아사히신문 보도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이 한화진 환경부 장관에게 “아사히신문 보도가 확인된 바 있냐”고 묻자 한 장관은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한 장관에게 “아사히신문의 보도는 팩트다. 사실이 아니라면 일본 아사히신문이 왜 이렇게 보도를 하느냐”라고 따지자 한 장관은 “그 부분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자세한 내용까지는 파악이 안 됐기 때문에 더 파악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지난 16일 ‘한·일 관계의 개선을 가속할 생각을 강조하는 윤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석열 정권과 여당 내에서는 당면한 현안인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처리수 방출이 불가피하다면 차라리 총선에 악영향을 적은 조기 방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그 의향은 일본 측에도 비공식적으로 전해지고 있어 일본 정부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썼다. 다만 이 기사는 한국 측의 누가, 언제 이러한 이야기를 했는지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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