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등 돌린 CJ제일제당, 신세계와 손잡았다
이마트 등에 신제품들 먼저 소개
과거 햇반 갈등 털고 이젠 ‘동지’
최근 쿠팡과 납품 갈등을 빚고 있는 CJ제일제당이 신세계(이마트·SSG닷컴·G마켓)와 손잡고 신제품을 남들보다 2개월 먼저 선보인다.
이커머스 시대에 ‘유통공룡’으로 급성장 중인 쿠팡에 대항해 한때 ‘불편한 관계’였던 CJ와 신세계가 손을 맞잡은 모습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CJ제일제당은 17일 비비고 납작교자, 햇반 컵반, 떡볶이, 붕어빵 등 신제품 13종을 이마트, SSG닷컴, G마켓, CJ제일제당 공식몰인 CJ더마켓에 먼저 소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첫 행보로 2개월간 선 출시 판매 후 타 유통채널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CJ제일제당이 쿠팡과 날카로운 신경전 속에 ‘전통의 유통강자’ 신세계와 손잡았다는 사실이다.
CJ제일제당은 햇반과 비비고 만두 등의 납품 단가에 대한 견해차를 이유로 지난해 말부터 쿠팡에 제품을 납품하지 않고 있다. 또 올 7월에는 쿠팡이 헬스앤드뷰티(H&B) 1위 CJ올리브영을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며 양측 갈등은 깊어지는 중이다. 쿠팡은 2021년 CJ대한통운이 주축인 물류업계에 쿠팡로지스틱스(CLS)로 도전장을 내기도 했다.
사실 CJ제일제당은 과거 신세계와 껄끄러운 때도 있었다. 2007년 이마트가 자체브랜드(PB)를 강화하자 CJ제일제당은 햇반 등의 이마트 진열을 놓고 부딪쳐 매대에서 제품을 빼버리기도 했다.
최대 유통사인 신세계로서는 쿠팡의 추격에 맞서 이커머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최대 식품제조사 CJ와도 손잡을 필요성이 커진 게 현실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안에 신세계 유통 3사와 혁신 제품을 공동 개발해 출시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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