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쌀’이 절반 넘는 맥주…쌀 소비 도움 기대
[앵커]
농식품부가 2015년 한자 '쌀 미' 자에서 착안해 지정한 '쌀의 날', 8월 18일, 바로 내일입니다.
갈수록 쌀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경기도에서는 쌀이 절반 넘게 들어간 '쌀맥주'가 생산되고 있다는데요.
남는 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지 관심입니다.
김건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수제맥주 업체, 물 외의 주재료로 쌀을 51% 넣은 '쌀맥주'를 생산 중입니다.
쌀맥주는 전에도 더러 있었지만 쌀 함량은 20%가 최대치, 쌀이 많으면 텁텁해지기 때문인데 경기도농업기술원이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가공용이 아닌 고품질의 밥용 쌀을 쓰고, 쌀 찌꺼기를 완전히 걸러내는 한편 최적으로 숙성하는 법을 개발한 건데 이 업체는 경기농기원의 기술을 이전받은 뒤 1년간 일곱 번의 시제품 생산 끝에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조준휘/수제맥주 업체 대표 : "수제맥주라는 건 기본적으로 로컬푸드예요. 한국에서, 경기도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를 고민하다 보니까 당연히 제일 먼저 쌀이 떠올랐고요."]
출시 초기 한 달에 150만 원어치쯤 팔리던 것이 이제는 월 매출 천만 원이 넘고 있습니다.
[백문영/전통주 소믈리에 : "맥주의 청량감과 와인의 부드러움이 합쳐져서 굉장히 마시기가 편해요. 그리고 쌀로 만들어서인지 한식과 굉장히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본격적인 '쌀맥주'가 빛을 보기까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역할이 상당했습니다.
[최윤실/한국농업기술진흥원 벤처창업본부 센터장 :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벤처기업들에게 사업화 자금도 지원하고, 마케팅이라든가 판로 개척 같은 지원 사업들도 (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의 특화 쌀을 활용하는 수제맥주 업체들이 활성화되면 연간 5백억 원어치에 이르는 맥아 수입도 상당히 대체되고, 쌀 소비를 늘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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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kun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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