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예산 겨눈 여당…전라북도 ‘전전긍긍’

조경모 2023. 8. 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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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여파가 새만금 사업 전체로 번질 조짐입니다.

국민의힘이 잼버리를 명분으로 전라북도가 새만금 예산을 따냈다며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당장 신공항 건설 등 새만금 사업 추진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준비소홀부터 부실한 운영까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원인을 규명하겠다는 정치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새만금 개발 관련 모든 예산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나서면서 새만금 사업 전체로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이만희/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지난 14일 : "잼버리 개최는 명분이고 사실은 국제공항과 고속도로, 크루즈 항만을 짓겠다며 천문학적인 혈세가 흥청망청 쓰인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게 두려워서…."]

여당이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정부에서, 전라북도와 야당으로 돌리기 위한 수순으로 보입니다.

이에 전라북도는 새만금 개발 사업은 잼버리와 관계없이 '새만금 기본계획'에 따라 진행해온 국책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관영/전북도지사/지난 14일 : "수십 년간 국가사업으로 추진 중인 새만금사업 자체를 폄훼하거나, 새만금의 꿈을 수포로 돌리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전라북도는 여당의 이러한 움직임이 새만금 예산 확보에 악영향을 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그동안 걱정하지 않았던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사업의 내년 예산 580억 원의 반영 여부조차 확신할 수 없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새만금 사업에 대한 여당의 부정적인 기류에 정부 부처도 몸을 움츠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성호/전라북도 정책기획관 :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절감의 흐름 속에 (잼버리 이후) 새만금이 같이 딸려들어갈까봐, 저희는 그것을 우려하는 겁니다."]

전라북도가 정부에 요구한 새만금 기반시설 관련 내년도 예산은 모두 7천6백억 원.

잼버리 파행 책임을 전북으로 돌리려는 여당의 공세에, 새만금 사업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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