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일본발 ‘테러협박’…일본서 유행한 ‘밈’ 모방
[앵커]
기차역이나 대학처럼 사람들 많이 모인 곳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17일)로 다섯 번째인데 모두 일본에서 보낸 메일입니다.
다행히 아무일 없었지만 시민들도 경찰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습니다.
최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퇴근 시간, 서울역.
경찰특공대가 역사 곳곳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발송된 5번째 테러 예고 메일 때문입니다.
서울역과 함께 고속철도, 대법원 등을 지목하면서 '바늘이 박힌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 '내일과 모레 오후 사이 폭파할 예정'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4번째 메일에선 전국의 유명 대학, 대검찰청 등에 2억 개 폭탄을 설치했다 주장했습니다.
저는 일본발 4번째 메일이 테러를 예고한 현장 중 한 곳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은 폭탄을 터뜨릴 거라고 예고했던 오후 3시 34분인데요.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테러 대상으로 지목한 장소가 지나치게 많고, 내용도 비현실적이지만, 시민들은 그래도 불안합니다.
[우정수/고려대 학생 : "익숙한 장소가 좀 공포의 대상이 되는 것도 있는 것 같고. 정말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지만, 혹시 일어날 수도 있는 거니까…"]
지난 7일부터 이어진 메일 발송자는 모두 일본의 한 변호사.
실존하는 변호사인데, 일본에선 이미 유명 인사입니다.
지난달부터 해당 변호사 이름을 도용해 협박 메일을 보내는 게 인터넷에서 유행처럼 번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일본의 한 변호사회는 변호사 사칭 협박 메일 등에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를 했고, 변호사 당사자도 SNS를 통해 걱정스런 심경을 밝혔습니다.
유래가 추정된다고 해도, 장난이라고 그냥 넘길 수는 없어 경찰도 난감한 상황입니다.
[배상훈/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겸임교수 : "한 다섯 번째쯤에 실제로 거기에 뭘 갖다 놓으면 어떻게 할 거예요? 그럼 누가 책임질 거예요? 이게 행정 비용이에요. 사회적 비용이…"]
경찰은 해당 메일의 작성자를 잡기 위해 일본에 공조를 요청했지만 아직 회신은 오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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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영 기자 (my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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