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성과급 잔치’…성과 목표 ‘0원’에 징계자도 성과급
[KBS 춘천] [앵커]
강원도 산하 공공기관들이 말 그대로 '성과급 잔치'를 벌여온 것이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10개 공공기관이 3년 동안 나눠 가진 성과급이 20여억 원에 달합니다.
지급 방법도 가지가지였습니다.
송승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주와 속초, 삼척, 영월의료원.
이들 4곳은 최근 3년 사이 기준도 없이 목표를 낮게 잡는 등의 방식으로 성과급을 지급했다가 감사에 적발됐습니다.
특히, 영월의료원의 경우 애당초 성과 목표액을 '0원'으로 설정하기도 했습니다.
[영월의료원 직원/음성변조 : "(감사 때) 규정이 좀 미비한 부분을 수정을 하라고 해서 수정을 한 거고 이런 데는 의사가 빠지면 6개월에서 1년씩 의사를 못 구하고 그런 상황인데, 그런 부분이 충분히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강원문화재단은 음주운전 징계 대상자에게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성과급 지급 대상을 늘리 위해 '나눠 먹기'를 한 기관들도 있었습니다.
원래는 성과 평가에서 특정 등급 비율이 50%를 넘기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데, 강원일자리재단과 강원경제진흥원, 강원문화재연구소, 강원테크노파크 등은 많게는 전체 직원의 78%에게 상위 등급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성과급을 나눴습니다.
[강원테크노파크 직원 : "(과거의) 평가 체계 자체가 그런 게 너무 불투명하게 됐던 부분을 바로 잡는 과정에서 절대평가로 운영하는게 적당할 것 같다 그래서."]
강원도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10개 기관이 최근 3년 동안 이런 식으로 성과급 20여억 원을 부당 지급했다가 감사에 적발됐습니다.
[손준호/강원특별자치도감사위원회 감사총괄팀장 : "기관장님 입장에서는 성과급이라는 게 어떤 변별력을 주는 돈을 가지고 변별력을 주는 건데, 그게 좀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고 좀 안 좋게 얘기하면 나눠먹기식이지 않을까."]
이에 따라, 성과급 부당 지급 관련자 8명에 대한 신분상의 불이익 요구와 성과급 회수 등의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강원도감사원회는 앞으로 동일한 문제가 반복될 경우, 해당 기관에 대한 처벌을 넘어 강원도 관리 감독 부서에 대해서도 문책을 요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송승룡 기자 (obero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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