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수백명 “이재명” 연호… 유세장 방불 [이재명 4차 소환]

유경민 2023. 8. 1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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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네 번째 검찰 출석을 앞둔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 등에는 이 대표 지지자 수백명이 운집해 있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권력형 토건 비리 범죄 혐의자가 조사받으러 검찰청에 출석하는데 마치 무슨 영웅이 개선하는 것 같은 모습"이라며 "검찰청 앞에서 희생 제물, 탄압 운운하며 신파극을 연출하는 비리 혐의자의 모습에 상식을 가진 국민은 아연실색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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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검찰 출석 안팎
李 “무도한 정권 맞설 것” A4 두장 입장문
與 “피해자 코스프레… 아연실색” 날 세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네 번째 검찰 출석을 앞둔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 등에는 이 대표 지지자 수백명이 운집해 있었다. 이들은 요란하게 꽹과리 등을 치며 “검찰독재정권 우리는 이재명과 함께 반드시 이겨낸다”, “윤석열 퇴진·김건희 구속”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4분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에 도착했다. 미리 설치된 단상에 오른 이 대표는 모여 있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남색 정장 칼라에 태극기 배지를 단 이 대표는 마이크 앞에서 미리 준비한 A4용지 두 쪽 분량의 입장문을 읽었다.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17일 서울 서초동 법원삼거리에서 이 대표 지지자들이 검찰을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저를 희생 제물 삼아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정치 실패를 덮으려는 것 아니겠나”라며 “없는 죄를 조작해 뒤집어씌우는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겠다는 정치검찰의 조작수사 아니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무도한 윤석열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와 폭정에 당당히 맞서겠다”며 “공포 통치 종식과 민주 정치 회복에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 희생 제물이 되어 주겠다”고 외쳤다. 지지자들은 연신 “이재명”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선거 유세 현장의 열기를 방불케 했다. 민주당은 이날 500여명의 지지자가 모였다고 추산했다. 반면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는 보수단체 소속으로 보이는 일부가 맞불집회를 열고 “이재명 구속”을 외쳤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여당은 이 대표를 향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권력형 토건 비리 범죄 혐의자가 조사받으러 검찰청에 출석하는데 마치 무슨 영웅이 개선하는 것 같은 모습”이라며 “검찰청 앞에서 희생 제물, 탄압 운운하며 신파극을 연출하는 비리 혐의자의 모습에 상식을 가진 국민은 아연실색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검찰을 향해 “정치 수사를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정권이 바뀐 뒤,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수사를 집요하고 지리하게 끌고 가는 모습에서 국민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본다”고 비판했다.

유경민·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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