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4' 신민규·대세 덱스, '비연예인'에 열광하는 사람들 [Oh!쎈 초점]
[OSEN=연휘선 기자] '하트시그널4(약칭 하시4)'의 신민규 그리고 '좀비버스'의 덱스까지. 전에 없던 매력과 신선함을 등에 업은 비연예인 출연자들이 최근 예능계를 꽉 잡고 있다.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4'의 남자 출연자 신민규가 최근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의 비드라마 주간 출연자 순위에서 연거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지영, 이주미 등 '하트시그널4'에 함께 출연 중인 여자 출연자들 도한 같은 순위에서 상위권을 장식하고 있는 바. '하트시그널4' 종영이 다가오는 가운데 인기 출연자들의 러브라인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진 여파로 풀이된다.
이와 같은 일반인 출연자들을 앞세운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최근 방송가에서는 비연예인 출연자를 향한 시청자와 대중의 관심은 전에 없이 뜨거워진 상태다. 현재 예능의 '대세'는 유재석, 전현무 등 중량감 있는 연예대상급 플에이어들이 아니다. 크리에이터 덱스, 웹툰작가 기안84, 아나운서 김대호 등 기존의 연예계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캐릭터를 보여주는 인물들이 뜨고 있다.
그 중에서도 덱스는 비주얼부터 활약까지 전에 볼 수 없던 신선한 캐릭터로 쏟아지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UDT 출신의 크리에이터로서, 웹예능 '가짜사나이' 시리즈에서 교관으로 활약한 그는 서바이벌 예능인 웨이브 '피의 게임' 시리즈에서 강인한 생존력과 연합 동료들에 대한 의리를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그는 넷플릭스 연애 리얼리티 '솔로지옥2'에서는 중간 투입된 남성 출연자로 활약했다. 통상적으로 연애 리얼리티에서는 커플을 결성한 소위 '현커', '최커' 출연진이 사랑받아왔으나, 덱스는 커플 결성에 실패했음에도 다른 출연진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MBC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에서도 새 멤버로 합류했으나 자연스럽게 기존 멤버 기안84, 빠니보틀과 호흡을 맞추며 호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좀비버스'에도 투입돼 다시 한번 서바이벌 예능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가 하면, MBC에브리원 예능 '나는 지금 화가 나 있어'를 통해 토크쇼에도 도전 중이다.
연애 리얼리티, 서바이벌이 트렌드한 예능으로 사랑받는 가운데 해당 장르 안에서 보다 사실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출연자들에 대한 대중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아무리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는 해도,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직업인 연예인들의 경우 자다 깨서 일어난 모습, 생존을 위해 동료들과 경쟁하거나 다투는 모습, 심지어 로맨스의 설렘까지도 연기하거나 연출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일반인 출연자들 위주의 프로그램도 설정 및 연출 논란은 계속해서 제기되지만 상대적으로 연예인 위주의 관찰 예능보다는 그 의혹이 덜한 편이다.
더욱이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출연자들의 경우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의 삶과 생활로 대중의 호감을 사야한다. 그들의 방송 속 삶에 대중이 얼마나 공감하고 몰입하는지가 비연예인 출연자들에 대한 호감도와 직결된다. 가수면 노래, 배우라면 연기, 모델이라면 패션, 예능인이라면 웃음에 대한 감각 등 그들만의 기술이 매력인 터. '직업이 연예인'인 출연자와 그렇지 않은 비연예인 출연자 사이 대중이 판단의 기준을 다르게 하는 지점이 발생한다.
자연스레 일반인 출연자들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상대적으로 후해진다. 또한 연애 리얼리티라면 로맨스 상대로서, 서바이벌이라면 생존을 위해 얼마나 기여하는지 등 족집게처럼 타겟팅된 매력 포인트만 남아 해당 출연자를 바라보게 만든다. 여기에 더해 기존 예능에서 본 적 없던 인물이라는 신선함은 일반인 출연자들에 대한 플러스 요인이다. 신선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힘든 국내 예능계에서 처음 보는 얼굴의 호감형 일반인 출연자는 그 자체로 신선한 플레이어다.
그 결과 최근 예능계에서는 어느 때보다 예능적 플레이가 가능한 비연예인 출연자들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기안84처럼 기존 연예계 활동을 해왔으면서도 스타, 셀럽의 느낌이 없는 출연자는 특히 귀하고 크리에이터로서 콘텐츠에 대한 감각은 있지만 방송에서 볼 수 없던 출연자인 덱스나 여타의 유튜버들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 김대호 MBC 아나운서와 같이 방송 활동은 해오고 있었지만 연예인 느낌이 상대적으로 덜한 출연자들에 대한 기대치도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이와 관련 한 예능 프로그램 제작 관계자는 OSEN에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자기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얼굴을 찾아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그리고 예능은 특히 신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다들 갖고 있다. 기존의 프로그램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차별화가 거기서 나온다. 그런 점에서 방송이 가능한 비연예인 출연자는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어느 정도 지켜야 할 틀 같은 게 있는 경우라면 모험이 될 수도 있겠지만 최근에는 그런 기준이 깨지고 있는 것 같아서 다들 새로운 섭외에 도전하는 듯 하다"라고 평했다.
덩달아 비연예인 출연자들의 반경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연예게 등용문처럼 방송이 기능했다면, 이제는 방송 종료 이후에도 연예인이 아닌 개인 생활을 영위하는 '셀럽'으로 남기를 희망하는 출연자들이 늘었다. TV 방송, OTT 오리지널, 유튜브의 미드폼 등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플랫폼들에 따라 예능의 형식도 한층 자유로워지며 출연진 선택의 폭도 한층 넓어진 셈이다. 더 이상 방송이 전부가 아닌 콘텐츠 산업의 시대에 연예인과 비연예인, 스타와 셀럽의 경계가 무의미해지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채널A,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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