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잃은 이방인인가, 에너지로 연결된 존재인가

김신성 2023. 8. 17. 21: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작가 문민은 사각 틀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축조한다.

우리는 그렇게 모호한 존재이며 여러 그대들 속에서 감추어지고 뒤섞여 살아갈 뿐이다.

그의 작품 속에서 사람과 사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 사람과 우주는 겉으로 분리된 듯하면서도 서로 이어주는 에너지에 의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마치 천체 망원경 속 우주의 무한한 점들이 무질서하게 펼쳐진 것 같지만 에너지를 통해 서로 거대한 질서를 유지하는 듯한 모습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민 & 아디아 김 초대전
작가 문민은 사각 틀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축조한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바쁜 일상을 살아가지만 단절되고 고독하며 개성을 상실하고 있다.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모두 정형화된 채 직선처럼 단순해져 틀을 깨지 못한다. 그의 작품 속 우리들은 감정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선형적이며, 어딘가 기대야 하고 바라보는 시선이 무엇을 찾는지 알 수 없다. 감정은 제거되고 혼돈의 모습만 존재하는데, 놀랍게도 이는 서로 닮아 있다. 우리는 그렇게 모호한 존재이며 여러 그대들 속에서 감추어지고 뒤섞여 살아갈 뿐이다. 규격화된 세상의 부속이자 방향을 잃은 이방인일 뿐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실존적 존재로서 자신을 찾는 작가의 고민을 볼 수 있다.
문민, ‘이곳에 서서’
작가 아디아 김(ADIA KIM·김도연)은 에너지의 폭발적 팽창과 끌어당김을 표현해낸다. 그는 붓이나 주걱 등으로 물감을 캔버스 위에 붓거나 흘리며 제작하는 액션 페인팅 기법을 통해, 작은 점이 확장하여 면이 되고 각각의 개별 형태가 서로 연결됨으로써 하나의 에너지로 수렴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는 “세상 모든 것의 배후에서 생성과 소멸, 팽창과 수렴을 반복하며 생명과 사물들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에너지를 표현한다”고 말한다. 그의 작품 속에서 사람과 사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 사람과 우주는 겉으로 분리된 듯하면서도 서로 이어주는 에너지에 의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마치 천체 망원경 속 우주의 무한한 점들이 무질서하게 펼쳐진 것 같지만 에너지를 통해 서로 거대한 질서를 유지하는 듯한 모습이다.
아디아 김, ‘신성한 에너지 NO. 1144. DHC.SUM’
두 작가의 작품은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김신성 선임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