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파리 센강에서 철인3종…수질 정화 홍보하려는 목적?
내년 파리 올림픽에선 도시를 가로지르는 센강에서 철인3종 경기가 펼쳐집니다. 100년간 사람이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더러웠던 강인 만큼, 선수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최종혁 기자입니다.
[기자]
물에서 1.5km를 헤엄친 뒤 40km 자전거를 타고 10km를 달리는 철인 3종.
도시 곳곳의 풍경과 함께하는 종목인 만큼, 가장 아름다운 올림픽을 목표로 하는 파리올림픽 조직위는 센강에서 수영하고, 개선문과 상젤리제 거리를 달리는 코스를 기획했습니다.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오늘 똑같은 코스에서 경기하는 '테스트 이벤트'가 열렸는데, 걱정부터 터져 나왔습니다.
[크리스티안 블루멘펠트/노르웨이 철인3종 선수 : 저는 항상 입을 벌리고 물에 뛰어들어요.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무슨 일이 있다면 재미는 없겠죠.]
얼마 전, 센강에서 열리려던 수영 대회는 '수질 악화'로 취소됐는데, 2주 만에 수질 검사 결과가 좋다며 대회를 열어 선수들 걱정이 큰 겁니다.
[포르투갈 철인3종 선수 : 아무도 위험을 감수하고 싶어 하진 않죠. 괜찮다고는 하지만 물속에 박테리아가 있을 수도 있어요.]
사실 센강은 1923년 부터 수질 오염 때문에 들어갈 수 없었지만, 하수처리장을 개선하고 폐수 방류를 단속해 온 파리시는 올림픽을 계기로 약 100년 만에 수영을 허용하려고 합니다.
사실상 수질이 정화됐단 걸 보여주기 위해 선수들을 활용하겠단 겁니다.
[노르웨이 철인3종 선수 : 좋지 않은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주최 측은 수질이 좋다고 말해왔는데 그 말을 믿어야겠죠.]
2년 전 도쿄올림픽 때도, 또 리우올림픽 때도 트라이애슬론 경기장의 수질은 계속 논란이 되어왔는데 올림픽이 관광을 홍보하려는 하나의 '스포츠 워싱' 수단이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World Triathlon')
(인턴기자 :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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