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롯데타워 기공식 열린 날, 외관 변경 기습발표

김현주 기자 2023. 8. 17. 21: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시의 건축 심의를 통과한 '부산롯데타워'의 외관 디자인이 확연히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오전 11시 부산 중구 중앙동 부산롯데타워 건축 현장에서 기공식이 열렸다.

일각에서는 부산롯데타워 디자인이 처음 공개됐을 때 1980년대 롯데제과에서 출시한 아이스크림 모양과 비슷하다는 등 논란이 일었던 점을 의식해 바뀐 디자인을 공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市 심의 통과한 ‘꽈배기’ 형태서 ‘회오리’ 모양 확 달라진 디자인

- “주변경관 조화 이루지 못 하고
- 유지·보수 까다롭단 지적 수용”
- 市 “2026년 준공 영향 없을 것”

부산시의 건축 심의를 통과한 ‘부산롯데타워’의 외관 디자인이 확연히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 측은 기공식 전까지 이를 공개하지 않다가 당일에 갑자기 바뀐 조감도를 내놓아 새로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5일 롯데쇼핑이 공개한 ‘부산롯데타워’ 조감도(왼쪽)와 17일 기공식 당일 내놓은 조감도. 외관 디자인이 꽈배기 모양에서 회오리 치는 모양으로 확연히 바뀌었다. 롯데쇼핑 제공


17일 오전 11시 부산 중구 중앙동 부산롯데타워 건축 현장에서 기공식이 열렸다. 2000년 부산롯데타워 건축허가를 받은 지 23년 만에 지상부 공사에 돌입하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공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켄고 쿠마 건축가, 황보승희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 60여 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날 기공식에서 롯데가 공개한 조감도를 놓고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3월 공개한 조감도와는 외관 디자인이 확연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일본 출신의 세계적 명성을 가진 켄고 쿠마 건축가의 처음 디자인은 배가 달릴 때 뱃머리에 생기는 파도인 선수파를 형상화해 각진 파도가 건물을 둘러싼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날 새롭게 공개된 조감도의 외관 디자인은 이전의 각진 모습과 달리 곡선의 원형이 건물 전체를 감싸 올라가며 회오리치는 모습이었다.

부산롯데타워의 조감도가 바뀐 것은 처음 공개한 디자인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던 데다, 건물의 유지 관리 차원에서도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시는 롯데타워의 외관이 꽈배기처럼 연결되다 보니 주변 경관과 이질적이고, 애초 계획한 특수 재질의 유리 외장재가 유지·보수가 까다로워 관리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롯데는 건축가에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고, 부산의 지형과 주변 경관 등을 고려해 외관 디자인을 바꿨다. 켄고 쿠마 건축가는 기공식에서 “전형적인 건축물 형태가 아닌 중충 빌딩 높이 정도의 볼륨을 수평 방향으로 옮겨 고층타워도 도시와 조화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롯데는 기공식 며칠 전까지만 해도 처음의 외관 디자인과 비슷한 조감도를 내놓았다가 공사 시작 당일 확연히 달라진 조감도를 공개해 혼란을 야기했다. 명칭을 정할 때 대시민 공모까지 진행할 정도로 건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단언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건물 디자인이 바뀐 사실은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부산롯데타워 디자인이 처음 공개됐을 때 1980년대 롯데제과에서 출시한 아이스크림 모양과 비슷하다는 등 논란이 일었던 점을 의식해 바뀐 디자인을 공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시공 과정에서 조감도는 계속 바뀌며, 이것 역시 완성된 조감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건물 구조가 바뀐 것이 아니기에 경관 심의 대상은 아니지만 건축 심의는 다시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공사 일정에도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롯데타워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