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도 고수온에 숨막히는 물고기…통영·거제 최소 25만 마리 폐사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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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남 통영 욕지도 앞바다.
이곳에서 가두리양식장을 운영하는 한상봉(56) 씨는 요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한 씨는 "고수온으로 30%가량이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 폐사량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속수무책"이라고 했다.
통영 산양읍 풍화리 앞 해상에서 1㏊ 규모 가두리양식장을 운영하는 이윤수(56) 씨는 "최근 며칠 사이에 고수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우럭 20만 마리 대부분이 죽었다. 답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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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뒤 냉수대 소멸로 치명타
- 수온에 취약한 우럭 피해 집중
- 각 지자체 오늘부터 현장점검
17일 경남 통영 욕지도 앞바다. 이곳에서 가두리양식장을 운영하는 한상봉(56) 씨는 요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바다 수온이 28도를 웃돌면서 양식장에서 키우는 우럭이 더위를 못 견디고 죽어나가는 상황을 지켜봐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물을 쳐서 구획을 짓고, 그 안에서 여러 가지 물고기나 해산물을 양식하는 가두리양식장은 수온을 낮출 별다른 방안을 마련하기 어렵다.
한 씨는 양식장에 우럭 15만 마리를 입식했다. 한 씨는 “고수온으로 30%가량이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 폐사량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속수무책”이라고 했다.
근처 다른 가두리양식장도 마찬가지다. 한 양식장 어장주는 “며칠 전부터 어류들이 가쁜 숨을 내몰아 쉬더니 폐사하기 시작했다”며 “애써 키운 물고기가 죽어 나가는 것을 보니 속이 뒤집힌다”고 울분을 토했다.
통영 산양읍 풍화리 앞 해상에서 1㏊ 규모 가두리양식장을 운영하는 이윤수(56) 씨는 “최근 며칠 사이에 고수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우럭 20만 마리 대부분이 죽었다. 답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최근 바다 수온이 오르면서 남해안 욕지도 노대도 산양읍 해역 가두리양식장에서 키우는 어류가 떼죽음하고 있다. 통영 해역 417어가 115개 양식장에서는 우럭 돔 쥐치 등 1억2700만 마리를 양식한다. 이중 수온 변화에 취약한 우럭이 60% 넘게 차지한다. 우럭이 견딜 수 있는 한계 수온은 28도인데, 현재 바다 수온이 이를 넘어섰다. 인근 거제에서도 피해가 잇따라 동부면 가배항과 학동 해역을 중심으로 폐사가 진행된다는 신고가 접수된다.
업계는 집단 폐사 원인으로 태풍 ‘카눈’ 이후 냉수대가 소멸하면서 급격한 수온 변화가 치명타를 입혔다고 본다. 태풍이 오기 전에는 표층(1~2m, 26~27도)과 중층(5~6m, 21~22도)의 수온 차이가 있어 그물 속 어류들이 중층 아래로 내려가면서 고수온에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태풍 이후 표층과 중층이 섞여 수온 차이가 없어지면서 냉수대가 사라지고 바닷물 수온이 28도를 웃돌아 어류는 고수온에 무방비로 당하고 있다. 통영시와 거제시는 18일부터 신고 접수된 가두리양식장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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