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덕초읍터널 개통 언젠데…시내버스가 안 다닌다

박수빈 기자 2023. 8. 1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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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만덕초읍(아시아드)터널이 착공 7년 만인 지난달 1일 개통했지만, 아직까지 터널을 지나는 버스가 없어 늑장 행정이라는 비난이 나온다.

부산시는 만덕초읍터널을 통과하는 시내버스 노선을 다음 달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이처럼 터널 개통 두 달이 다 되도록 시내버스 노선 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불편은 시민에게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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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뚫린 덕천동~거제동, 당초 133번 버스 운행 계획

- 부산시·업체 노선 합의 못해
- 시간 단축·교통난 해소 효과
- 늑장 행정 탓 대중교통 소외

부산 만덕초읍(아시아드)터널이 착공 7년 만인 지난달 1일 개통했지만, 아직까지 터널을 지나는 버스가 없어 늑장 행정이라는 비난이 나온다.

17일 부산 만덕초읍터널에 승용차와 화물차가 통행하는 모습. 이원준 기자


부산시는 만덕초읍터널을 통과하는 시내버스 노선을 다음 달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만덕초읍터널은 부산 북구 덕천동 함박봉로에서 연제구 거제동 월드컵대로를 연결하는 길이 4.37㎞, 왕복 4차선 규모의 도로다. 2016년 착공해 지난달 1일 개통했고, 공사비로 7년 동안 국비 650억 원 등 총 1510억 원이 들었다. 기존 함박봉로부터 초읍동 어린이대공원까지 30~40분이 걸렸으나, 터널 개통 후 10여분으로 단축됐다. 시간 단축 외에도 평소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이 심각한 만덕 제1·2터널의 차량 분산 효과도 있다.

문제는 아직까지 터널을 통과하는 대중교통편이 없어 자가용 이용자가 아니면 이 같은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시는 133번이 이 터널을 지나게 한다는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노선 변경안을 두고 버스 회사와 합의를 보지 못해 교통편 마련이 늦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133번 버스의 기존 노선은  연제차고지(기점)~초읍~구포~백양중 인근 공원(종점)이다. 시와 버스회사는 기존 노선을 변경하기 위해 두 가지 안을 두고 고민 중이다. 첫 번째 안은 기존 경로에서 만덕초읍 터널이 추가되고, 기·종점이 동일해지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연제차고지~만덕초읍 터널~구포~초읍~구포~만덕초읍 터널~연제차고지 순이다. 두 번째 안은 현재 23대가 운행 중인 133번 버스를 10대, 13대로 나눠 서로 반대 방향으로 보내는 것이다. 13대는 연제차고지~만덕초읍 터널~구포~초읍~연제차고지 노선으로, 나머지 10대는 반대 방향으로 운행한다.

현재 부산시는 두 번째 안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왕복할 필요가 없어 경로가 짧아지고, 배차 간격도 줄어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또 어린이대공원과 연제차고지 사이의 노선도 포기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반면 버스 회사는 전자로 운행하되, 종점을 연제차고지가 아닌 어린이대공원 인근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한다. 방향을 달리해 두 가지 노선을 운행하면 각 노선을 다니는 버스의 수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배차 간격이 늘어나고, 기·종점이 동일하면 시스템상 오류가 발생할 수 있어 배차 간격을 관리하기 어려워진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터널 개통 두 달이 다 되도록 시내버스 노선 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불편은 시민에게 돌아온다. 북구 만덕동에 거주하는 박모(50대) 씨는 “시는 터널만 뚫리면 연제구 거제동과 북구 덕천동 이동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홍보했지만, 버스가 한 대도 안다니니 차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시는 터널이나 교량 등의 개통으로 버스노선을 변경할 때 혼란 최소화를 위해 개통 후 노선을 조정해 간다는 입장이지만 시내버스 운행이 늦어지는 데 대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노선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최근 강서차고지 이전 문제로 김해 창원시 등과 협의에 신경 쓰느라 만덕초읍 터널 문제에 집중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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