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부친, 연세대 교정 돌며 마지막 인사... 별세 석 달 전 기부도
윤석열 대통령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의 장례 절차가 17일 마무리됐다.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발인에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롯해 가족과 일가친척 20여 명, 윤 교수 제자 등 최소한의 인사가 참석했다.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4역’도 자리했다. 운구차 대기 공간에는 폴리스라인이 둘러쳐졌고, 침통한 표정의 윤 대통령이 발인 후 운구차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9시 7분쯤 운구 차량에 탑승했고, 운구차는 윤 교수가 재직했던 연세대 상경대 건물 주위를 한 바퀴 돌아 장지로 향했다. 상경대 건물인 대우관은 고인이 상경대학 학장 시절(1991~1993년) 동창회 기금 모금을 받아 1994년 착공된 건물이다.
경기도의 한 묘역에서 진행된 안장식에서는 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하관, 취토, 평토 등의 절차가 진행됐다. 하관식에서는 윤 교수의 저서 ‘한국 경제의 불평등 분석’과 역서 ‘페티의 경제학’ 봉헌이 진행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국 경제의 불평등 분석’은 한국에서 불모지와 다름없던 소득과 부의 분배, 불평등 분야 연구에 한 획을 그은 연구 결과로 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저서”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평소 부친에 대해 “한평생 계량경제학을 연구하고 헌신하시면서 젊은 경제학자 육성에 이바지하셨던 아버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장례를 모두 마친 후 “부친상을 애도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부터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 등 업무를 병행하며 빈소에서 조문객들을 맞았다.
윤 교수는 별세 석 달 전 연세대에 기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에 따르면, 윤 교수는 지난 5월 연세대 총장 공관 뜰에서 열린 ‘은퇴교수의 날’ 행사에 참석해 대학 측에 기부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후 윤 교수는 1000만원가량을 연세대에 기부했다. 윤 교수는 지금껏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틈틈이 기부를 했다고 연세대 측은 밝혔다.
윤 교수의 지인들은 고인을 검소하고 사회적 책무 의식이 강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작년 5월 10일 열린 윤 대통령 취임식 때도 일반석에 앉았다. 대통령 가족은 관례상 취임식 단상에 앉는 게 관례였지만 윤 교수는 일반석을 택했다고 한다. 윤 교수의 제자였던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은퇴하신 선생님이니까 제자들이나 후배들이 대접하려고 해도 한사코 거절하시고 결국 본인이 내셨다”면서 “제자인 내가 유학 장학금을 받게 됐다고 말씀드리니 부모님처럼 기뻐해 주셨다”고 했다. 그는 “상경대를 나온 제자들에게 멘토이자 부모 같은 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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