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진용 철근·한국형 가스터빈·공연 선진화 … 명품경영 빛났다
오치훈 대한제강 사장과 박형덕 한국서부발전 사장,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이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25회 한국경영학회 하계 융합학술대회에서 혁신경영대상을 각각 받았다.
한국경영학회는 창조적 경영을 통해 산업혁신과 기업경영 발전에 공헌한 경영자를 선정해 혁신경영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제조업 부문에서 혁신경영대상을 받은 오치훈 사장은 2014년 대한제강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20년 와이케이스틸을 인수하면서 대한제강은 국내 제강사 3위 입지를 굳혔다. 대한제강은 내진용 철근 기술 개발에 참여해 기술 선진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초고층·초대형 건축물의 안전성을 높이는 철근 제품의 KS 표준 선진화에도 기여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한국표준협회에서 6개 강종에 대한 KS 인증을 획득했다.
오 사장은 "단순 제조업의 관점에서 자재를 공급하는 것에서 나아가 오늘날 근원적 변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환경, 에너지, 직원 안전 등에서 변화를 선도하는 혁신적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대한제강은 스마트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철스크랩 검수, 근무복·안전화 브랜드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신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공기업 부문 혁신경영대상은 박형덕 사장에게 돌아갔다. 박 사장은 1985년 에너지 공기업에 몸담은 후 현재까지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진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사장은 전력산업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전력망 지능형 스마트그리드를 적용하고 고객이 직접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수요관리형 선택요금제를 최초로 도입했다.
탄소중립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도 강화해 세계 최초로 가스터빈 수소 혼소율 60% 발전 실증에 성공했다. 또 한국형 가스터빈 복합 발전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일궈내 미국 GE, 일본 미쓰비시파워 등 발전용 가스터빈을 제작하는 회사에 종속되지 않게 됐다. 박 사장은 석탄발전을 과감히 폐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복합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박 사장은 "한국서부발전은 2045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탄소중립, 녹색성장, ESG(환경·책임·투명경영)를 실천하고 있다"며 "김포 열병합 발전의 국내 최초 한국형 가스터빈 발전 상업화는 향후 10년간 10조원대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부문에서 혁신경영대상을 받은 박명성 예술감독은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의 최신작을 한국에 도입해 선진 공연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국내 공연 인력의 기술적 발전에 공을 세웠다. 국내 공연 프로듀서 1세대인 박 예술감독은 1998년 첫 제작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 '라이프'의 한국 공연권을 획득하면서 저작권 문화를 안착시켰다. 단기 공연이 주를 이뤘던 국내에서 '빌리 엘리어트' 등 장기 공연을 진행했다. 이는 한국 공연 인력이 고도화된 무대 기술을 학습하는 계기가 됐다.
신시컴퍼니는 '맘마미아!'를 통해 20·30대 관객이 주를 이뤘던 뮤지컬 수요를 중년 관객으로 확장했다. '시카고'를 20개 이상 지방 도시에서 순회 공연하는 등 서울에 집중된 공연을 지방으로도 확산했다. '빌리 엘리어트' '마틸다'는 어린이가 부모와 함께 관람할 수 있어 가족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박 예술감독은 "앞으로 많은 관객이 좋아할 수 있는 감동적이고 살아남을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김대영 부국장(팀장) / 배한철 부장 / 박동민 기자 / 서진우 기자 / 이유섭 기자 / 송민근 기자 / 정유정 기자 / 김희수 기자 / 사진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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