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종합] `신경 좀 꺼줄래` 외

박양수 2023. 8. 1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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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윌슨 지음.

문학동네.

312쪽.

로지 월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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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제공
문학사상 제공

◇신경 좀 꺼줄래

케빈 윌슨 지음. 홍한별 옮김. 문학동네. 312쪽.

고교를 졸업한 뒤 계속 파트타임 직업을 전전하며 살던 28세 릴리언. 미래에 대한 고민은 없이 그저 현재를 하루하루 흘려보내는 그에게 어느 날 고교 동창 매디슨이 일자리를 제안해온다. 미국의 부유한 가문 출신 매디슨은 대권까지 꿈꾸는 연방 상원의원 재스퍼와 결혼하고서 남부 테네시주의 한적한 저택에서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여성이다.

그러나 매디슨과 재스퍼 사이에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이 하나 있다. 재스퍼와 전처 사이에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가 감정이 격해지면 번개가 치듯 몸에서 불꽃을 뿜으며 활활 타오른다는 것이다.

'신경 좀 꺼줄래'는 성장 과정에서 무수한 상처를 입고 소외된 삶을 살던 릴리언이 불가사의한 능력을 지닌 두 아이와 우여곡절 끝에 가까워지고, 서로 마음을 열며 의지하게 되는 이야기다. 작가는 비현실적이고 초자연적인 소재를 현실적인 배경과 인물들과 조화시켜 따뜻한 대안 가족 이야기를 창조해냈다. 작가의 번뜩이는 유머와 위트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미국에서 출간 이후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고, 뉴욕타임스 북리뷰, 워싱턴포스트, 타임 등 주요 매체들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나는 그녀를 모른다

로지 월쉬 지음. 신혜연 옮김. 문학사상. 480쪽.

불임과 암 투병이라는 시련에도 단란한 결혼 생활을 꾸려온 레오와 엠마. 신문사의 부고 담당 기자인 레오는 해양생태학자이자 유명 방송인인 아내의 부고 기사를 미리 직접 쓰기로 결심하고 조사를 시작한다.

아내의 과거를 살펴보던 그는 설명하기 힘든 수상한 단서들을 발견한다. 학력은 물론 성과 이름도 거짓이었고, 엠마 주위를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는 수상한 남자들, 그리고 정체불명의 남자와 주고받은 메시지들까지, 둘 사이에 낳은 딸 루비가 친딸이 맞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상황. 그러던 어느 날 돌연 엠마는 모든 것을 남겨둔 채 사라져버리고 만다. 그녀는 도대체 누구일까.

'나는 그녀를 모른다'는 영국 런던과 잉글랜드 최북단의 한적한 바닷가를 무대로 우연히 아내의 비밀을 알게 된 남자와 과거를 숨기려는 여자의 엇갈린 행보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데뷔 소설 '전화하지 않는 남자 사랑에 빠진 여자'로 세계에서 15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영국 작가 로지 월쉬의 두 번째 작품이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 에이미 애덤스가 이 소설을 읽고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하기로 하고 주연도 맡을 예정이라고 한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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