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800억 들인 잼버리 시설‥알고 보니 '불법'
[뉴스데스크]
◀ 앵커 ▶
새만금 잼버리를 둘러싼 문제가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야영장으로 사용됐던 새만금 '부지'의 문제인데요.
정부가 농지 관리 기금을 이용해서 매립해 놓고도 농지로 전환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지에는 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 보니 편법을 동원해서 '공유 수면', 즉 바다인 상태를 유지한 건데, 법적으로는 바다 위에서 잼버리가 치러진 셈이 됐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형형색색 텐트가 들어선 새만금 잼버리 야영지.
정부가 농지 관리기금 1,846억 원을 투입해 매립한 땅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음성변조)] "원래 다른 농지 매립사업하듯이 매립사업을 진행했고요."
8.8㎢, 축구장 1,200개 규모 광활한 부지 위에 4만여 명이 12일간 야영할 수 있도록 각종 시설이 들어섰습니다.
화장실과 샤워장, 급식실, 상하수도, 그리고 전기시설까지 세워졌습니다.
그런데 농지에 어떻게 이런 시설이 가능했을까?
제 뒤로 보이는 잼버리 부지는 보기와 다르게 아직 법적으로 '땅'이 아닙니다.
바다를 다 메워놓고도, 아직 완벽한 준공절차를 다 밟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국가가 주인인 '공유수면', 즉 바다라는 뜻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새만금 매립업무 담당 (음성변조)] "공유수면 매립공사에 대한 준공 인가는 아직 신청을 안 했습니다. <그럼 공유수면인 상태에서 잼버리를 한 거네요?> 그렇습니다."
이 땅을 예산을 들인 대로 농지로 변경시키면 농지법에 따라야 합니다.
그러면 화장실과 샤워실, 식음료 판매점은 물론 상하수도도 설치할 수 없습니다.
잼버리 자체를 치를 수 없게 되는 겁니다.
지난해 하반기 조성이 완료됐지만, 이 때문에 농지로 바꾸지 않고 공유수면, 법적으로는 바다로 놔둔 겁니다.
[전라북도 관계자/잼버리 기반시설 조성 업무 (음성변조)] "공유수면이니까 공유수면법을 따를 수밖에 없는 거죠. 인공 구조물이 들어갈 수 있거든요. 법 상으로…"
논란은 3년 전부터 제기됐습니다.
[하승수 변호사/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 "정책적인 판단의 영역일 수도 있는데요. 잼버리 용도로 사용할 목적이었으면서도 이걸 농지관리기금을 끌어다 매립을 한 것이 과연 적절한 의사결정이었는지…"
감사원이 고강도 감사를 예고한 상황에서 편법을 동원돼 조성된 부지문제도 논란이 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김관중/전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김관중/전주
조수영 기자(sycho@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5477_36199.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4번째 검찰 나온 이재명‥"정치검찰 조작 수사 백 번도 출석"
- 내일 이동관 청문회‥"보수 이념 전사 육성"
- 윤 대통령, 정연주 방심위 위원장 해촉안 재가
- 수업 방해 학생은 '교실 밖'으로‥"교권·학습권 보호 계기"
- 부친상 마친 윤 대통령, 곧바로 미국행‥"합의문, 2건 채택"
- 대낮 신림동 등산로서 성폭행‥"피해자 의식불명"
- 일본, 올해 성장률 6% 전망도‥25년 만에 한일 성장률 역전
- 국정원 "'전승절' 계기로 북·러 군사협력 합의‥중국에는 국경 개방"
- '꿈'의 초전도체 '그냥 꿈'이었나?‥관련주 폭락
- 대낮 신림동 등산로에서 성폭행한 30대, 범행 2시간 전부터 거리 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