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핸드볼,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 인도 완파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여자핸드볼이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 첫 경기에서 인도를 완파했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17일 일본 히로시마 마에다 하우징 동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이번 대회 1차전에서 인도를 53-14 크게 이겼다.
한국은 2022~2023시즌 정규리그 득점왕인 센터백 강경민(광주도시공사)의 첫 골을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시종일관 인도를 몰아붙여 전반에만 28-7로 달아났다.
강경민과 레프트백 조수연(서울시청), 레프트윙 신은주(인천시청)가 각각 4번씩 상대 골망을 흔들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후반에도 25골을 퍼부어 인도를 압도했다. 골키퍼 정진희(서울시청)와 박조은(광주도시공사)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득점을 올린 점이 인상적이었다. 신은주는 이날 경기 양 팀 최다인 9골을 꽂아 넣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전승으로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노린다. 여자핸드볼은 총 12개국이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는데, 한국이 총 5개국이 참가한 아시아 예선전에서 1위를 차지하면 본선에 바로 갈 수 있다.
2위를 하면 다른 대륙 국가들과 한 번 더 경쟁할 수 있는 최종 예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은 1984 LA 올림픽부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여자핸드볼 강국이다. 국제 핸드볼 역사상 올림픽 본선에 10회 연속 진출한 나라는 한국뿐이다. 한국은 1988 서울 올림픽과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지난 4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스웨덴 출신 시그넬 감독은 “내가 한국 대표팀에 온 이유는 당연히 올림픽 예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다. 유럽의 강점과 한국의 장점을 섞어 더 강한 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이미경(부산시설공단)은 “짧은 시간에 새 감독과 합을 맞춘다는 게 쉽지 않은데, 시그넬 감독님이 우리에게 믿음을 줬고, 우리도 잘 따랐기에 오늘 경기를 잘 풀었던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은 중국(18일), 카자흐스탄(21일), 일본(23일)과 차례대로 예선전을 치른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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