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출신' 한국계 ML 유격수 탄생! 계약금 25억→단 3년 만에 빅리그→첫 안타가 적시타 "韓 어머니가 최지만 사인 받아달라 했다" [인터뷰]
윌리엄스는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어머니가 한국사람이 맞다"며 자신이 한국계임을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출신인 윌리엄스는 백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여느 미국 아이들처럼 어릴 때부터 야구와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며 성장한 그는 고교시절 통산 타율이 0.374일 만큼 일찍이 야구에 재능을 보였다.
그 결과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32라운드에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프로 대신 애리조나주립대(ASU) 진학을 선택했다. 이 대학은 메이저리그 홈런왕 배리 본즈(59)와 LA 다저스 외야수였던 안드레 이디어(42) 등의 모교로 미국대학야구 명문으로 꼽힌다.
1라운드 출신답게 2021년 프로 진출 후 루키리그를 건너 뛰고 싱글 A부터 시작한 윌리엄스는 그해 트리플 A까지 경험하며 총 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5홈런 46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프로 2년차였던 지난해에도 싱글 A부터 트리플 A까지 두루 섭렵하며 총 96경기에 나서 타율 0.249, 19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더블 A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 윌리엄스는 지난 6월초 탬파베이에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트리플 A에 배정된 그는 시즌 타율 0.268, 11홈런 43타점을 올린 뒤 지난달 2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프로 진출 후 단 3시즌 만에 거둔 쾌거였다.
당시의 기분을 묻자 윌리엄스는 "어렸을 때부터 소망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을 때의 기쁨이란 말로 형용할 수 없이 컸다"고 표현했다. 특히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곳은 고향 샌디에이고였다. 당시 경기장에는 부모님은 물론 형제와 친구들까지 찾아 그를 축하해줬다.
데뷔 첫 타석은 팀이 1-5로 뒤진 9회초 1사 후에 찾아왔다. 상대 투수는 구속 100마일(약 161㎞)의 공을 쉽게 던질 수 있는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조쉬 헤이더(29·샌디에이고)였다. 하지만 알리카는 11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그의 근성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빅리그 첫 안타는 데뷔 후 4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30일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쳤다.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6-4로 앞선 5회말 2사 3루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 타점까지 올렸다. 당시 함께 출전했던 최지만은 윌리엄스가 안타를 치자 더그아웃에서 물개박수를 치며 축하해줬다.
그는 이어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최지만이 재활경기를 하기 위해 트리플 A에 온다고 말하자 '사인을 받으라'고 했다"며 "어머니가 최지만 선수의 팬이다. 그런데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가 돼 아쉽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내야의 중심인 유격수이지만 타격에도 재능을 지니고 있다. 파워는 떨어지지만 공을 맞히는 능력은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는다. 데릭 쉘튼(53) 피츠버그 감독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팀 사정상 2루수로도 출전하지만 알리카는 유격수이다. 그의 수비능력을 높게 평가한다. 콘택트 능력도 좋다"며 현재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선수로 평가했다. 17일 현재 타격 성적은 21경기에서 타율 0.200(50타수 10안타) 4타점이다.
윌리엄스는 "빅리그에서 경기를 뛰고 있는 지금 현재가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며 "수비 위치나 타격 순서 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떤 역할이든지 항상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화섭 기자 evermyth@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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