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챙기는 재판매 플랫폼…환불은 ‘나몰라라’

송정현 2023. 8. 1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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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정판 제품들을 손에 넣으려고, '재판매 플랫폼'을 이용하는 분들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최근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건 품질에 하자가 발견되도 환불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송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4월, 임모 씨는 월 이용자가 100만 명인 재판매 플랫폼에서 한정판 운동화를 구매했습니다.

정가 11만 9천 원 운동화를 세 배가 넘는 가격에 샀는데, 기다려 받은 제품은 올라온 사진과 달랐습니다.

[임모 씨 / '크림' 플랫폼 이용자]
"엄지발가락 안쪽 보강제가 찌그러져서 움푹 패 있는 그런 모습이었고 그 위에 실밥도 터져 있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임 씨는 5차례 환불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플랫폼은 중개만 할 뿐 책임이 없다는 겁니다.

[임모 씨 / '크림' 플랫폼 이용자]
"플랫폼만 제공해주는 업체다 보니까 그런 거(하자)에 대해서 자기들과는 무관하다. 이런 식으로 막무가내로 나오는 것 같아서 부당하다고 많이 느꼈죠."

한국소비자원이 재판매 플랫폼 4곳을 조사했더니, 최근 3년간 접수된 피해 신고는 194건으로, 특히 지난해에 크게 늘었습니다.

피해 사례 중 절반 이상은 '품질 하자'를 꼽았습니다.

해당 플랫폼 측은 "검수를 촘촘하게 진행하고 있어 검수를 통과한 제품에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공개된 검수 기준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지 않거나 아예 공개되지 않는 곳도 있다는 겁니다.

[오모 씨 / 재판매 플랫폼 이용자]
"(해당 브랜드) 매장에 직접 물어보니까 불량이라고 하더라고요.글로만 문의가 되는데 아무 이상 없다는 복사된 글씨만 계속 왔고요."

소비자원은 재판매 플랫폼이 상품가격의 최대 12%를 수수료로 챙기면서 정작 소비자 분쟁 해결을 위한 기준·절차는 미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정현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한일웅
영상편집 : 김문영

송정현 기자 sso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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