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가 심사역도 평가" VC판 블라인드 등장에 업계 '긴장'
2020년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벤처캐피탈(VC)을 익명으로 리뷰하는 사이트인 '누구머니'가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21년부터 서비스 고도화가 이뤄지지 않고 리뷰도 많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세간의 관심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파빗브 관계자는 "정보의 비효율성은 '이미 경험한 창업자'들의 공정한 리뷰를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익명 리뷰가 있다면 투자자도 돈을 쏜다는 호혜적인 관점이 아닌 동반자 관점에서 미팅과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밋브는 아무나 가입할 수 없다. 이름, 회사명, 회사 이메일 등 인적 사항 외에도 링크드인, 페이스북 등 SNS 프로필 링크를 기재해야 한다. 회사 메일로 당사자가 가입한 것인지 검증하고 SNS 프로필로 투자자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레벨의 창업자인지 확인한다.
리뷰는 작성하면 승인 절차 없이 바로 업로드된다. 작성된 리뷰는 암호화돼 저장되기 때문에 철저한 익명이 보장된다. 아직 작성자 삭제를 제외하고 리뷰가 강제로 삭제된 적은 없다. 다만, 일방적인 비방과 욕설 등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 위배되는 리뷰는 삭제될 수 있다.
심사역 리뷰가 당사자 입장에서도 긍정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밋브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좋은 리뷰가 올라오면, 그걸 바탕으로 브랜딩이 되기 때문에 대표님들에게 아웃바운드나 콜드 메일을 했을 때 성사율도 높아지는 좋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파밋브의 등장으로 VC 업계는 '긴장모드'다. 심지어 심사역의 이름까지 기재돼 개인 평판의 훼손 우려도 있는데다 개인적 감정을 담은 악의적인 리뷰가 올라올 수 있어서다. 또 다른 VC 관계자는 "사이트에 나에 대한 악평이 올라올까봐 주기적으로 확인한다"며 "불가피하게 투자유치가 무산된 창업자의 경우 악의적인 리뷰를 달 수도 있고 실제로 미팅을 진행했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파밋브 관계자는 "추후 실물 명함 업로드나 투자집행 여부 등 항목을 추가해 실제로 미팅을 진행했는지 확인하는 식으로 보완해나갈 것"이라며 "창업자가 남긴 리뷰에 투자자가 댓글을 달거나 정부 지원사업의 주관사에 대한 리뷰 기능 등의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펀드 크기, 펀드 결성일, 만기일, 투자 철학, 투자 섹터 등 투자사 정보들을 담은 페이지도 만들 계획"이라며 "투심보고서 자동생성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창업자와 투자사 매칭 모델 등 통해 다양한 수익화 전략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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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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