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응애’ 2년 만에 아기 울음…출산 지원금은 얼마?
[KBS 대전]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입니다.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이 귀여운 아기는 지난 1일, 태안군에서 태어났습니다.
세상에 나온 지 이제 보름이 조금 지났는데요.
태안군 이원면 내3리, 작은 마을에 귀촌해 펜션을 운영하는 문석훈 씨와 조혜진 씨 부부의 둘째, 문지우 군입니다.
이원면과 내리 주민들, 초등학교 학부모와 교직원, 주민자치회까지.
이렇게 수많은 단체가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마을 곳곳에 내걸었는데요.
인구가 2천200명인 이원면, 최근 6년 동안 아기 울음소리는 단 두 차례밖에 없었습니다.
모두 문 씨 부부의 아기 울음소리였는데요.
2021년에 태어난 첫째 시우와 지난 1일 태어난 둘째 지우, 이렇게 딱 두 명의 아이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수많은 현수막을 내걸면서 축하할 만하죠?
[문석훈/태안군 이원면 : "축하해 주시는 분들도 많고 그런 점은 굉장히 좋았고, 그리고 도시에 살다가 오다 보니까 확실히 아이들 건강을 생각하면 여기 바다도 있고 산도 있고 하니까…."]
인구 소멸지역인 태안.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도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여러 정책을 펴고 있는데요.
문 씨 부부는 출산장려금 100만 원, 그리고 200만 원의 '첫만남이용권'을 지원받았고요,
산모와 신생아 건강관리, 자동차 취득세 감면 같은 혜택도 제공받게 됩니다.
문 씨 부부가 느끼는 지자체와 정부의 출산 지원책은 어떨까요?
[문석훈/태안군 이원면 : "솔직히 아기 낳으면 처음에 젖병 사고 분유랑 기저귀 이것저것 사면 그냥 돈 백만 원 그냥 없어집니다. 양육할 때는 지금 다달이 30만 원 정도씩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기한테 들어가는 게... 솔직히 성인보다 더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의 출산 정책은 아이를 낳으면 얼마를 주겠다,
이렇게 단발적인 지원이 주를 이뤘고, 일부 매달 지원되는 보조금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저출산 관련 예산은 지난 2015년, 14조 7천억 원에서 지난해 51조 7천억 원으로 3배 넘게 늘었지만, 신생아 수는 꾸준히 감소해 지난 5월에는 2만 명을 넘기지 못했는데요.
출생아 수 월간 통계 작성 이래 5월 출생아 수가 2만 명 아래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단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현금성 지원은 없는 것보다는 낫다" 면서도 "지자체 간 인구 뺏어오기 경쟁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정부도 국민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분석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건데요.
결국 우리 사회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출산 환경뿐만 아니라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육아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는 데에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정세은/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하고도 관련이 되고,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전반적인 문제들이 바로 이 저출산 현상으로 나타나는 거라서요. 결혼하기 쉽고 아이 낳기 쉽고, 일과 가정의 양립. 그런 조건이 성립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 혼자 먹고 살기도 힘든 세상인데 자식을 어찌 낳겠나", "대한민국의 취업, 부동산을 보면 아기를 낳겠나", "핵심은 다 놓치고 선심 쓰는 출산 정책만 하고 있다", 저출산 대책 관련 기사에서 많은 공감을 얻었던 댓글입니다.
지난해, 한 연구에서는 청년들이 사회에 대한 불신이 크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한다고 분석했는데요.
인구 2,200명 마을에서 2년 만에 태어난 아기, 이 마을에서는 또 몇 년 뒤에 아기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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