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운 좋다” 日483억원 좌완이 ‘류현진 바라기 폭망’ 상쇄…ERA 3위인데 냉정한 시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토론토는 매우 운이 좋은 팀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레이스 3위(67승55패)를 지킨다. 그러나 4위 시애틀 매리너스에 고작 1경기 앞섰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여전히 위태롭다. 이런 상황서 토론토가 올 시즌에 들어갈 때 선발진에 대해 잘못 생각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MLB.com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잘못한 것을 하나씩 지적했다. 토론토는 선발진의 전체적인 뎁스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사실 토론토는 팀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3.82로 아메리칸리그 3위다. 절대적인 수치가 좋다고 어렵지만 어쨌든 리그 상위권이다.
그러나 MLB.com은 “기쿠치 유세이의 활약이 알렉 마노아의 무너진 밸런스를 만회했다. 매우 운이 좋은 팀”이라고 했다. 기쿠치 활약이 없었다면 마노아 부진에 의한 부작용이 심했을 것이란 얘기다. 실제 마노아는 류현진의 복귀와 맞물려 마이너리그로 강등될 정도로 급격한 부진에 시달린다. 19경기서 3승9패 평균자책점 5.87을 기록하고 메이저리그에서 물러났다.
실제 기쿠치는 24경기서 9승4패 평균자책점 3.44로 메이저리그 입성 후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낸다. 3년 3600만달러(약 483억원) 계약의 두 번째 시즌에 몸값을 제대로 해낸다. 통산 평균자책점이 4.68이며,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거가 된 뒤 처음으로 10승을 눈 앞에 뒀다.
MLB.com은 “마노아와 기쿠치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간다. 여기에 호세 베리오스가 자신만의 잔인한 시즌에서 반등하면, 이 팀에서 가장 중요한 멤버 중 두 명을 보고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베리오스 역시 작년 부진으로 올해 반등을 예상하지 못했다. 24경기서 9승8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좋은 시즌을 보낸다.
마노아가 예상보다 부진한데 기쿠치와 베리오스가 예상과 달리 반등하니, 토론토로선 운이 좋다는 게 MLB.com의 냉정한 견해다. 단,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이 사이영 레이스를 달리고, 크리스 배싯도 나름의 장점이 있다. 류현진도 가세했다. 토론토 선발진이 예상과 달리 흘러가지만, 어쨌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할 기회는 남아있다.
결국 류현진이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류현진 없이 팀 평균자책점 3위를 찍은 것을 행운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토론토 마운드의 저력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선발진에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지만, 류현진이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면 해피엔딩이 될 수 있다. 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 및 2승에 도전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