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글에 '왕의 DNA' 표현 쓴 전북도…'구설수'에 삭제

김미루 기자 2023. 8. 1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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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공식 홍보 창구에 올린 게시글이 물의를 일으켰다.

17일 오전 전북도는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2023 온앤오프 백제 퀴즈왕 대회'를 홍보하는 글을 게시했다.

게시글은 '우리 아이가 왕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퀴즈왕은 어떠신가요?'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전북도 담당 부서는 게시 3시간30분 만에 이 게시글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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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전북도가 공식 홍보 창구에 올린 게시글이 물의를 일으켰다.

17일 오전 전북도는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2023 온앤오프 백제 퀴즈왕 대회'를 홍보하는 글을 게시했다. 이 대회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퀴즈 경연이다.

게시글은 '우리 아이가 왕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퀴즈왕은 어떠신가요?'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대목에서 등장한 '왕의 DNA'를 두고 적절하지 못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왕의 DNA'는 최근 교육부의 한 사무관이 자기 자녀 담임교사에게 보낸 편지에 등장한 표현이다. 이 편지에서 사무관은 9가지 요구사항과 함께 "왕의 DNA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 왕자에게 말하듯이 듣기 좋게 돌려서 말해도 다 알아듣는다"며 "지시하거나 명령하는 식으로 말하면 아이는 분노만 축적된다"고 써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이 게시물을 두고 SNS상에서는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사건의 표현을 행정기관 공식 소통 공간에 인용하냐' '이 글이 과연 유쾌하냐'는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전북도 담당 부서는 게시 3시간30분 만에 이 게시글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왕의 DNA'라는 문구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삭제를 결정했다"고 뉴스1에 말했다.

앞서 전북도가 만들어 지난 2월 공개한 진안 마이산 홍보 영상도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11살 소녀가 노출이 있는 옷을 입고 폴댄스를 춰 빈축을 산 것. 당시에도 전북도는 SNS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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