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남부관광단지 ‘대흥란’ 이식 논란
[KBS 창원] [앵커]
이번 사안 취재한 KBS창원 최진석 기자와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최 기자. 이 사업 언제부터 추진됐죠?
[기자]
네. 거제 남부관광단지는 거제시가 민간자본을 유치해 2017년부터 추진하고 있습니다.
남부내륙철도 개통에 맞춰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인데요.
축구장 450개 규모인 이 관광단지는 2028년 개장이 목표입니다.
그런데 3년 전이죠, 환경부가 이 개발예정지의 40%가량을 '생태보전 1등급'으로 고시하면서, 생태계 파괴 논란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이번에 논란이 되는 부분, 과연 멸종위기종인 '대흥란'을 다른 자생지로 이식할 수 있느냐인데, 이 문제가 왜 중요한가요?
[기자]
네, 사업자 입장에서는 대흥란을 원형 보전하게 되면, 사실상 골프장 조성이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대흥란을 개발 예정지 인근의 다른 자생지로 이식해야 하는데요.
민간사업자의 의뢰를 받은 환경영향평가업체는 대흥란을 사업 대상지 밖으로 이식하고, 증식해서 관리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취재를 해보니, '대흥란'을 이식한 사례가 국내에서는 전혀 없었습니다.
환경영향평가 업체가 밝힌 대책의 실효성이 없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골프장 사업 반대 여론이 더 거세지는 것입니다.
[앵커]
이번 사업은 과거에도 전략 환경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게 작성됐다는 논란이 있었죠?
[기자]
네. 아시다시피 대규모 개발사업을 하려면, 전략 환경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를 한 뒤 환경부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문제는 환경부 승인을 쉽게 받아내려고 내용을 거짓으로 작성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건데요.
실제로 5년 전 진행된 이 사업의 전략 환경영향평가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나서, 해당 업체가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환경영향평가를 맡은 다른 업체도, 개발사업 예정지에 '대흥란'이 90여 촉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아 논란이 됐는데요.
지난달 경상남도와 낙동강유역환경청 등 공동 조사 결과, 개발사업 예정지 안에서만 200여 곳, 700여 촉의 대흥란이 발견됐습니다.
[앵커]
네. 멸종위기종 식물의 이식 계획마저 엉터리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앞으로 남은 절차는 무엇이죠?
[기자]
이 사업은 경상남도의 최종 승인 절차만 남은 상황입니다.
다만, 경상남도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의견을 전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대흥란'을 원형 보전할지, 아니면 이식에 동의할지에 대한 의견을 조만간 경상남도에 전달할 예정인데요.
이 소식도 결과가 알려지면 다시 취재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최진석 기자였습니다.
촬영기자:김대현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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