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하위 계층 주민들도 영어 사교육 ‘붐’

김예진 2023. 8. 17. 19: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의 중·하위 계층 주민들 사이에서도 영어 사교육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 정세 분석 결과 북한의 사교육 가운데 전통적 강자였던 예술교육이 줄어들고 영어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탈북민 심층조사 결과
예술교육은 줄고 외국어는 급증

북한의 중·하위 계층 주민들 사이에서도 영어 사교육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 정세 분석 결과 북한의 사교육 가운데 전통적 강자였던 예술교육이 줄어들고 영어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탈북민 가운데 287명에 대한 심층조사 내용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11∼2015년 탈북한 응답자 가운데 예술과목 사교육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39.3%였으나 2016∼2020년 탈북민의 경우 33.8%로 감소했다. 대신 영어 사교육 경험 응답자는 같은 기간 17.1%에서 27.7%로 10.6%포인트 늘었다. 이 당국자는 “탈북민은 주로 중류층 또는 그 이하로 구성된다”며 “상류층뿐 아니라 중·하위 계층에서도 사교육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인다”고 했다. 이어 “아직 국경은 봉쇄 중이나 영어를 앞으로 활용할 여지가 많다고 보는 듯하고 외국어 교육에 상당한 열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지난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을 거부하는 입장이 대남기구가 아닌 외무성 국장 명의로 발표된 것에 대해 이 당국자는 외무성 내에 새로운 대남부서가 생겼다기보다는 외무성 내에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는 ‘조국통일국’ 소속일 것으로 추정했다. 외무성 조직통일국은 북한 매체에 공식적으로 등장한 적은 없는 부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초 선대 김일성·김정일 시기처럼 지도자에 대한 신화적 우상화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점차 선대를 따라가는 모습이라고 통일부는 분석했다. 당국자는 “김일성에게만 부여했던 ‘위대한 수령’ ‘아버지’ ‘태양’ 같은 우상화 표현이 증가하고 있으며, 선대와 같이 우상화의 길을 가고 있다”고 했다. 지난 7월27일 자칭 ‘전승절’ 열병식에서 북한 국가가 연주되자 김 위원장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방영된 것에 대해 “독재자가 펼치는 감성정치의 표본”이라고 했다.

군 지도부 인사에서 10여명의 인원을 계속 순환 보직시키는 것에 대해선 “충성심이 확실히 검증된 인원 위주로 군부 장악을 이어 가면서도, 기존의 자리에서 의미 있는 세력을 형성하지 못하게 통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통일부는 이 같은 심층 정보 수집 결과 1년치를 모아 연말에 출판할 예정이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