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회장의 숙원, 신동빈이 풀었다

박정일 2023. 8. 17. 19: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건축물인 '부산롯데타워' 건설이 드디어 시작됐다.

롯데쇼핑은 17일 오전 11시 부산롯데타워 공사 현장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쿠마 켄고 건축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7일 오전 부산롯데타워 기공식에서 각계 인사들이 착공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 황보승희 국회의원, 최진봉 중구청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쿠마켄고 건축가,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석희철 롯데CM 대표, 이강훈 롯데자이언츠 대표 등이 참석했다. 롯데백화점 제공
부산롯데타워 새 조감도. 롯데백화점 제공

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건축물인 '부산롯데타워' 건설이 드디어 시작됐다.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부터 신동빈 회장까지 2대에 걸쳐 23년 간 이어진 숙원이 드디어 풀리게 됐다.

롯데쇼핑은 17일 오전 11시 부산롯데타워 공사 현장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쿠마 켄고 건축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했다.

67층(높이 342.5m) 규모로 세워지는 부산롯데타워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 부산 엘시티 랜드마크 동(411m)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건축물이다. 고층부는 부산시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루프탑 전망대가 만들어지고, 저층부에는 이색 매장을 유치해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복합 쇼핑몰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부산롯데타워는 2000년 11월 건축허가를 받은 이후 롯데와 부산시 간의 의견차이 등으로 인해 장기간 표류했다. 롯데는 초고층 빌딩과 같은 사업 부지에 있는 백화점동(광복점), 아쿠아몰동, 엔터테인먼트동만 2009년, 2010년, 2015년 각각 건립했다.

그러나 롯데가 2009년 부산롯데타워의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며 랜드마크 건물에 주거시설을 넣어 사업계획을 변경하도록 요구하면서 특혜 논란이 제기됐다. 이듬해 부산시 경관심의위원회에서 재심 결정이 나는 등 사업에 진척이 없자, 롯데쇼핑은 기존 계획을 백지화하고 2019년 공중수목원을 갖춘 56층(300m) 규모로 부산롯데타워 계획을 축소했다.

그러다가 박형준 시장 체제로 들어서면서 부산롯데타워 사업 정상화에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 부산시는 부산롯데타워 정상화를 위해 2021년 10월부터 롯데그룹 측과 다방면으로 협의를 벌였고, 그 과정에서 2022년 5월 31일까지인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 시설의 임시사용승인 기간 연장을 검토하지 않겠다고 압박했다. 그러자 롯데 측은 하루 동안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에 롯데쇼핑 측은 롯데타워의 높이를 340m로 더 올리고 배가 달릴 때 뱃머리에 이는 파도(선수파·船首波) 모양으로 디자인을 완전히 바꿨고, 수정된 부산롯데타워 건립안은 지난해 5월과 9월 부산시 경관심의와 건축심의를 잇달아 조건부로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다시 탄력이 붙었다.

신동빈 회장도 지난해 7월 직접 박 시장을 만나 건립 방안을 논의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부산시 건축위원회는 같은 사업 부지에 이미 건립돼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 기존 상업시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전문가 등의 자문을 추가로 받으라는 조건을 붙여 부산롯데타워 건축심의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지적 사항을 보완한 뒤 구조 안전 심의받은 뒤 이날 본격적인 시공에 들어갔다. 김상현 부회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부산롯데타워 건립은 부산의 미래인 새로운 북항 시대를 힘차게 여는 출발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립을 통해 부산이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도약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