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감 고조에… 또 ‘공동부유’ 강조한 시진핑

이귀전 2023. 8. 1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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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이 경기 침체와 부동산 업계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등 중국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시진핑(習近平·사진) 국가주석의 "공동부유는 장기적 과업으로 중국 부흥을 위해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는 연설을 공개했다.

17일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월 당 고위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중국식 현대화는 전 인민의 공동 부유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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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과업… 꾸준히 나아가야"
경제지표 발표 직후 연설문 공개
"당·정부 믿어라" 강력한 신호 분석
리창 총리도 소비·투자 촉진 강조

중국 공산당이 경기 침체와 부동산 업계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등 중국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시진핑(習近平·사진) 국가주석의 “공동부유는 장기적 과업으로 중국 부흥을 위해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는 연설을 공개했다. 중국이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서방 국가들과 언론 매체들이 중국이 위기에 처한 것처럼 공격하고 있지만, 중국인들은 당과 정부를 믿고 따라와 달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이다.

17일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월 당 고위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중국식 현대화는 전 인민의 공동 부유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연합뉴스
추스는 지난 15일 중국이 실망스러운 7월 경제 지표를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이 연설문을 공개됐다. 시 주석의 2월 연설을 현시점에 공개한 것은 국민을 상대로 최근 경제 위기에 대한 시 주석의 주문을 담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서구 근대화의 가장 큰 단점은 빈부격차가 커지고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점”이라며 공동부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4억 인구를 먹여 살리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도전”이라며 “초대형 인구는 충분한 인력과 초대형 내수 시장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일련의 어려움과 도전도 가져온다”고 현실적인 어려움도 내비쳤다.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의 앨프리드 우 교수는 “경제 위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공산당은 시 주석이 설정한 목표가 현실적이고 중국의 길은 독특하며 서방보다 낫다는 것을 확신시키려 한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 분야 최고 책임자인 리창(李强) 총리는 지난 16일 국무원 제2차 전체 회의에서 “내수 확대에 주력하고 소비 확대와 투자 촉진 정책을 확장하며 대량 소비를 진작시켜야 한다”며 “민간 투자의 열정을 동원하고 주요 프로젝트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현지시각) 중국 대형 부동산 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베이징 외곽 공사 현장 근처 차량에 "비구이위안 주택 구매자 권리 보호"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이 놓여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유동성 위기에 처한 중국 자산관리회사 중즈(中植)그룹이 부채 구조조정을 시행키로 하는 등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촉발한 디폴트 위기가 금융권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중즈그룹 경영진은 지난 16일 투자자들과 가진 회의에서 자사에 대해 종합 회계감사를 수행하기 위해 4대 회계회사 중 한 곳을 고용했고 전략적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중즈그룹이 대주주로 있는 부동산신탁회사인 중룽(中融)국제신탁이 지난달 말 이후 수십 개 투자 상품의 상환에 실패한 가운데 열렸다. 블룸버그는 1995년 설립된 중즈그룹이 1조위안 규모의 대형 금융그룹으로 성장했지만 “실패할 금융 대기업이 될 위험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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