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지지 속 검찰 출석한 이재명… 국힘 "억울하면 방탄 포기해"

방민주 기자 2023. 8. 1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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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 대표가 네 번째로 소환조사를 받는 이날 강성 지지자들이 이 대표 응원을 위해 결집했고 국민의힘은 이 대표 입장문을 비판하면서 방탄을 포기하고 당 대표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일갈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에서 "제1야당 대표가 검찰에 소환되고 본인 관련 재판에 출석할 때마다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모습을 국민께서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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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자 지지자들은 응원했고 여당은 뻔뻔스러운 태도라며 비판했다. 사진은 17일 이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지지자들 앞에서 입장을 표명하는 모습.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 대표가 네 번째로 소환조사를 받는 이날 강성 지지자들이 이 대표 응원을 위해 결집했고 국민의힘은 이 대표 입장문을 비판하면서 방탄을 포기하고 당 대표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 도착해 마련된 연단 위에 섰다.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소환 시간과 장소가 명시된 포스터를 올려 지지자들을 결집한 만큼 이 대표는 이들을 향해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의 어려운 삶을 제대로 바꿔내지도 못하고 정쟁으로 이런 험한 모습 보여드려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벌써 네 번째 소환이다. 저를 희생제물 삼아 윤석열정권의 무능과 정치실패를 감춰보겠단 것 아니겠냐"며 "없는 죄를 조작해 뒤집어씌우고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겠다는 정치검찰의 조작 수사"라고 검찰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티끌만큼의 부정이라도 있었으면 10여년에 걸친 수백 번의 압수수색과 권력의 탄압으로 이미 가루가 돼서 사라졌을 것"이라며 "까짓 소환조사 10번 아니라 100번이라도 당당하게 받겠다"고 지지자들 앞에서 결백을 호소했다.

약 500명의 지지자들은 이 대표 발언에 맞춰 "힘내시라" "아닙니다" 등을 소리치며 응원했다. 도로 한켠에 설치된 텐트에서는 "검찰독재정권 우리는 이재명과 함께 반드시 이겨낸다" "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 국정조사 잼버리 파행 국정조사" 등이 적힌 손피켓이 있었고 이 대표가 쓴 서적 '소년공의 꿈'을 판매하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 검찰 출석에 대해 "이 대표가 비틀어진 세상을 바로 펴는 것이 이번 생의 소명이라 믿는다면 방탄을 포기하고 대표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그 시작일 것"이라고 밝혔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 대표는) 위임받은 권한은 오직 주권자를 위해 사용했고 단 한 푼의 사익도 취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며 "그렇다면 무엇이 두려워 그토록 방탄을 해 온 것이냐. 그리고 무엇을 감추려 이화영 전 부지사의 입을 막으려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 대표는 오늘도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받겠다고 재차 약속했다"며 "회기 중에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 없이 스스로 출석해서 심사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이재명 대표가 오늘의 약속을 어떻게 지킬지 지켜보겠다"고 주장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에서 "제1야당 대표가 검찰에 소환되고 본인 관련 재판에 출석할 때마다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모습을 국민께서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표가) 자신을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누군가에 비유하며 국민과 국가에 대한 기여를 이야기하는 모습에서는 소름 끼칠 정도의 뻔뻔함과 분노도 느껴졌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역사는 더디지만 전진했고 강물은 굽이쳐도 바다로 간다"고 말한 것을 언급한 뒤 "틀렸다. 죄인은 도망쳐도 결국 법정으로 간다"고 비판했다.

방민주 기자 minju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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